[PO 5차전] 채상병, "두산 투구 패턴, 많이 바뀌었더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0.13 15: 20

"(임)태훈이 같은 경우는 직구로 밀어붙이던 스타일에서 변화구 비율을 높였더라구요. (정)재훈이는 포크볼 낙차가 아쉬운 감도 있고".
 
지난해 두산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포수 채상병(31)이 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르며 지켜본 두산 투수들의 투구 패턴 변화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2009시즌 7월 좌완 지승민과의 1-1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튼 채상병은 플레이오프 2경기에 출장해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 중. 지난 10일 잠실 3차전서는 연장 11회 7-6 리드를 잡아내는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결승타점의 주인공이 되는 듯 했으나 두산이 임재철의 2타점 동점타, 손시헌의 끝내기타로 9-8 승리를 거둬 스포트라이트에서 가려졌다.
 
두산 시절 채상병은 2007시즌 중반부터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꿰차며 팀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공헌했다. 당시 두산 투수들 또한 타자가 까다롭게 생각하는 코스로 리드하는 채상병의 조율과 볼배합을 높이 샀다.
 
13일 대구에서 벌어지는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만난 채상병은 3차전을 떠올리며 "그 때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 되더라"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동시에 웃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투수들이 두산 투수진 내에 상당한 만큼 투구 패턴의 변화점이 있었는지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많이 바뀌었더라구요. 특히 태훈이 같은 경우는 직구 위주의 투구를 펼쳤다면 지금은 커브 구사력도 좋아졌습니다. 다른 투수들 또한 코스와 볼배합 면에서 완연히 달라졌어요".
 
그와 함께 채상병은 두산 계투진의 핵 정재훈의 잇단 피홈런에 대해 "포크볼의 위력이 예전 같지 않은 것 같다"라며 평했다. 예전에는 정재훈의 포크볼이 확실한 결정구가 되었다면 긁히지 않을 경우에는 타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었다는 이야기.
 
"재훈이의 투구를 지켜봤는데 연투 때문인지 포크볼이 예전 같지 않더라구요. 전에는 재훈이에게 포크볼을 주문하면 떨어지는 각이 정말 예리했거든요. 이제는 포크볼로 인한 실투가 좀 잦은 것 같았습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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