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두 번째 가을 잔치에 나선 조영훈(28, 삼성 외야수). 지난 2006년 삼성의 한국시리즈에서 뛰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유가 넘친다. 그는 13일 경기에 앞서 "그때보다 덜 긴장된다. 큰 경기에서 잘 해야 하고 실수하면 큰 일 난다는 생각 속에 뭔가 쫓기는 기분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조영훈은 "그때와 달리 '이번에 치면 찬스가 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정규 시즌이 끝날 무렵 다네다 히토시 타격 코치의 집중 조련 속에 어느때보다 많은 땀방울을 쏟아냈던 것을 두고 "다네다 코치님이 '지금보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훈련'이라고 이야기했다. 자체 평가전에 나가 마음 편히 뛰다 보니 6,7월 좋았던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산과의 PO 엔트리에 승선한 뒤 '준비는 다 됐으니 이룰 일만 남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두산의 5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된 캘빈 히메네스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히메네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타율 3할3푼3리(6타수 2안타) 2타점을 거둔 조영훈은 "히메네스가 우리 팀과 할때 잘했지만 오늘 만큼은 우리 타자들이 더 잘 칠 것"이라며 "나도 히메네스를 공략할 자신이 있다. 빠른 직구와 싱킹 패스트볼, 스플리터를 위주로 던지는데 그것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서겠다"고 말했다.
조영훈은 최근 지인으로부터 특수 안경을 선물받았다. 낮에는 선글라스처럼 약간 검은 색을 띠지만 밤이 되면 하얗게 변해 큰 도움이 된다. 그는 "야간 경기에도 선명하게 잘 보여 큰 도움이 된다"며 "여러모로 느낌이 괜찮다. 오늘 좋은 성적을 거둬 한국시리즈 진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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