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아이돌 천하'...개그맨-연기자 어쩌라고?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0.10.13 17: 06

요즘 안방극장은 '아이돌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획단계부터 노래 뿐 아니라 연기, 예능 진출을 염두에 두고 팀을 만드는게 요즘 트렌드이긴 하지만, 예능의 게스트로만 출연하던 그들이 고정 패널에서 MC까지 넘보고, 기존 배우들 못지 않은 연기력으로 드라마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어 새삼 달라진 방송 환경이 피부에 느껴진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음반 발매와 더불어 홍보차원으로 예능에 출연하는 것이 다였다. '놀러와'나 '상상플러스' 같은 토크 중심의 예능에 출연해, 음반을 준비하는 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간간히 예전 연애 이야기를 맛보기로 보여주는 것이 그들의 예능 활동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개그맨들을 능가하는 개그와 장기로 무장한 아이돌들이 등장, 인기 예능 프로의 고정으로 자리를 잡았고, 요즘은 아예 아이돌들만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출연해 음반활동을 하지 않음에도 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아이돌 스타들이 많아졌다.
그런가하면, 배우로서도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는 아이돌들도 많다. 가수 출신 연기자에 대한 오랜 편견을 깨고 가수와 배우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스타들이 늘고 있는 것. 연기에 대한 검증도 없이 덜컥 주연을 맡아 작품에도 누를 끼치는 아이돌들이 부지기수였지만, 지금은 웬만한 신인배우보다 낫다는 평가를 듣기도 한다.
 
이 때문일까? 이젠 아이돌 한두면 출연하지 않는 드라마와 예능은 찾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과하면 독이 되는 법. 아이돌들만 출연하면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다는 생각에 구태의연한 기획으로 오히려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또한 이들의 안방극장 장악은 그동안 외길만 달려온 개그맨이나 배우들의 입지를 좁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돌들의 인기에 편승해 당장에 눈길을 끌려는 프로그램보다 신선한 기획으로 다양한 스타들에게 기회가 가는 프로그램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bonb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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