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1⅔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가능성을 높였던 2년차 우완 성영훈(20. 두산 베어스)이 팔꿈치 미세 통증으로 인해 대구에서 열리는 5차전 원정길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2009년 덕수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1차지명(계약금 5억5000만원)으로 입단한 거물 신예 성영훈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마무리 이용찬을 대신해 엔트리에 올랐다. 그는 11일 4차전서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노히트 투구를 보여주며 2-7로 뒤지고 있던 팀이 7-7 동점을 만드는 데 지대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성영훈은 4차전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타자 조영훈을 상대하다 볼카운트 1-3에서 얼굴 표정을 찡그리며 김창훈과 바통을 이어받았다. 구단 트레이너 측에서는 커다란 부상이 아닐 것이라는 소견 결과가 나왔으나 데뷔 첫 해 팔꿈치 통증으로 제 실력을 뽐내지 못했던 투수인 만큼 구단 측에서는 14일 성영훈의 오른 팔꿈치 부위에 MRI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13일 대구구장에서 5차전을 준비 중이던 김경문 감독은 성영훈의 교체 상황에 대해 묻자 "공은 확실히 좋아졌다. 그러나 그 당시 던지는 순간 얼굴 표정을 찡그리는 것 같아 바로 교체 사인을 보냈다"라며 "2군에서 고생했던 친구인데 초반에 시련이 많다. 나중에 더 큰 선수가 되라는 계시인가 보다"라는 말로 아쉬움을 비췄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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