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1사까지 단 20개의 투구수로 땅볼을 유도하는 깔끔한 투구를 펼쳤으나 갑작스레 물집이 잡혀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1선발 켈빈 히메네스(30)가 결국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히메네스는 13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 등판해 3회 1사까지 모두 내야 땅볼로 상대 타선을 제압하다 경기 도중 갑자기 생긴 오른 엄지 물집으로 인해 난조를 비추며 3⅓이닝 4피안타(사사구 1개) 2실점으로 선행주자를 2루에 남겨둔 채 레스 왈론드에게 바통을 넘겼다. 왈론드가 승계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하면서 결국 히메네스의 경기 최종 실점은 3점이 되었다.

출발은 너무나 좋았다. 히메네스는 1회말 시작과 함께 3회말 1사까지 삼성 타자들을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7타자를 연속 땅볼로 제압하는 과정에서 히메네스가 소모한 투구수는 단 20구.(스트라이크 13개, 볼 7개) 팀도 2회 타자일순 5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불운은 갑자기 찾아왔다. 이영욱에게 우익수 방면 바가지 안타를 내준 히메네스는 후속타자 김상수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오른손 엄지에 물집이 잡히고 말았다. 김상수의 중전 안타와 함께 윤석환 투수코치와 통역을 맡은 이창규 운영팀 과장이 마운드에 올라와 히메네스의 상태를 살피기도 했다.
오른손 엄지는 공을 쥐는 악력에 관여, 제구력에 영향을 끼치는 부위. 물집이 잡힌 후 연신 오른손 엄지를 쳐다보던 히메네스는 결국 5-0으로 앞선 4회말 최형우에게 우중월 투런을 허용한 뒤 조영훈에게도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히메네스는 주자를 남겨둔 채 짝꿍 왈론드에게 바통을 넘겨야 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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