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극적으로 인천행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창은 SK를 겨냥한다.
13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연장 11회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6-5 대역전승을 거둔 삼성은 지난 2006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복귀했다. 삼성은 2006년 한화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승1무1패로 4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이후 4년 만에 대권도전장을 던졌다. 이에 맞서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SK는 2008년 이후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다.
SK와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건 처음이다. 삼성이 2004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동안 SK는 기복있는 팀 성적을 보였다. 반면 SK가 김성근 감독 부임 후 2007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사이, 삼성은 리빌딩을 선언하며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지난해에는 12년 연속 이어오던 포스트시즌 진출 행진마저 끊겼다.

SK와 삼성은 지난 2003년 포스트시즌에서 한 차례 격돌한 바 있다. 2003년 페넌트레이스 3위 삼성과 4위 SK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결과는 SK의 2승. 당초 전력에서 열세를 보였던 SK는 1차전 대구 원정에서 박경완·김민재의 홈런 2방으로 6-5 승리를 거뒀고, 2차전 문학에서도 3-2 1점차 승리를 따냈다. 2경기에서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1승을 거둔 김원형이 MVP였다. 이날 경기는 이승엽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올해 SK와 삼성은 마침내 정상에서 만나 정면승부를 펼치게 됐다. 페넌트레이스에서도 SK가 시즌 내내 1위를 독주하는 가운데 시즌 막판 삼성의 맹렬한 추격이 흥미를 더했었다. SK 김성근 감독도 일찌감치 삼성을 최대난적으로 생각했다. 올해 두 팀의 상대전적은 10승9패로 SK의 근소한 우위.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정규시즌 성적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수차례 밝혀졌다. 오직 두 팀의 진검승부만이 우승컵의 주인을 가릴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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