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96골 타이' 이동국-김은중, 100골 향한 '전쟁'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0.14 08: 00

1979년생 동기 이동국(전북)과 김은중(제주)이 팀 승리는 물론 개인 통산 100득점을 향한 전쟁을 펼친다.
전북 현대는 오는 1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쏘나타 K리그 2010 26라운드를 갖는다. 몇 개월 전만 해도 4개 대회에 출전하며 전관왕 욕심을 냈던 전북은 현재 정규리그에 전력을 다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9일 울산전 승리로 다시 상위권 경쟁에 불을 붙인 전북은 현재 리그 3위 성남과 승점 차는 불과 1점. 만약 이번 제주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리그 3위는 물론 2위 FC 서울과 격차를 좁힐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상대 제주가 그리 쉬운 상대만은 아니다. 제주는 현재 다득점 1위, 최소 실점 3위로 매우 안정적인 전력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최근 8경기서 7승 1무로 패배를 모르며 엄청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전북은 현재 리그 다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에닝요가 경고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하게 되면서 전력 구성에 차질이 생겼다. 그 자리를 소화해 줄 김형범마저 현재 부상 중이기 때문에 김지웅과 서정진이라는 어린 선수들에게 양 측면을 맡기게 됐다.
결국 전북으로서는 믿을 수 있는 건 지난해 득점왕 이동국 밖에 없는 상황. 이동국은 현재 리그 9골(9위)로 지난 시즌과 같은 파괴력은 보여주고 있지 못하지만, 지난 주말 울산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여전히 팀이 필요로 할 때 한 방을 터트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울산전 승리로 상위권 도약의 희망을 다시 살릴 수 있게 됐다"면서 "제주와 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 디펜딩 챔피언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필승의 각오를 다지며 아직 선두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에 박경훈 제주 감독은 "주축 선수인 구자철과 홍정호가 18일부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되기 때문에 전북전이 리그 1위를 굳히는 데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감독들 만큼이나 이번 경기에 나서는 양 팀 스트라이커들도 승리에 대한 욕심이 강하다. 양 팀을 대표하는 김은중과 이동국은 둘 모두 현재 개인 통산 96득점으로 100득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개인 통산 100득점은 K리그 역사상 단 5명 밖에 없는 기록으로 개인의 명예가 되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다.
또 김은중과 이동국 모두 최근 경기서 득점을 기록하며 골감각을 올려 놓았기 때문에 자신감이 가득 찬 상태. 둘 중 누가 됐든 이날 골을 기록한다면 현역 선수 다득점 1위는 물론이고 통산 100득점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된다.
결국 김은중과 이동국의 발에 이날 경기의 향방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산 100득점이라는 개인적인 명예와 함께 상위권 싸움에 결정타가 될 팀의 승리까지 모두 챙기게 될 선수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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