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 후 생긴 '韓日 온도차', 정말인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10.14 09: 43

무승부를 거둔 한국과 일본 축구 대표팀 간에 생긴 온도차가 정말 맞는 것일까?.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73번째 한일전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후 한국과 일본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한국은 패배를 당한 것과 같은 기분이 없지 않아 있고 일본은 승리를 거두고 개선한 것과 같은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중앙 미드필더 하세베 마코토는 "일본은 남아공 월드컵 출전 때보다 발전했다"면서 "자케로니 감독은 유능한 지도자다. 훈련 방법 등이 과거보다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남아공 월드컵 이후 일본은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 대어를 낚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서 1-0의 승리를 거둔 것. 이어 열린 한일전에서도 팽팽한 접전을 펼치면서 0-0 무승부를 거뒀기 때문에 분명 나아진 모습.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한일전서 2-0 완승을 거뒀던 한국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패배라는 분위기에 젖어 있는 것. 하지만 이날 대표팀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엔트리에서 빠졌고 기성용(셀틱)은 허리 통증으로 인해 후반에 투입됐을 정도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조광래 감독 출범 후 한국은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경기 전 2~3일 정도 선수들을 소집해 경기를 펼치는 관계로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 감독 본인이 원하는 경기를 펼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날 대표팀의 공격이 완벽하게 풀리지 않았지만 수비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일본의 떠오르는 유망주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는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고 혼다 게이스케(모스크바)도 위협적인 모습은 전반에 시도한 왼발 슈팅 정도 밖에 없었다.
따라서 전체적인 결과를 놓고 본다면 정상적인 멤버가 모두 출동한 일본과 대결서 크게 밀리는 경기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물론 박지성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야 하고 최전방 공격진의 결정력을 높여야 하지만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한국과 일본은 결과에 대해 만족감이 달랐다. 그러나 조광래호의 1차 관문은 바로 아시안컵. 과연 대표팀이 3개월 후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