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으로서 입은 두 개였다. 그러나 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목표는 단 한가지, 오직 승리, 한국시리즈 우승 뿐이었다.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 선동렬 감독이 6일 문학 월드컵컨벤션센터 3층 미추홀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챔피언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김성근 감독은 7차전까지 가서 4승3패를, 선동렬 감독은 6차전에서 4승2패로 승리를 확신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김성근 감독은 "페넌트레이스가 끝난 후 오래 기다렸다. 상대를 모르는 상황에서 답답한 나날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삼성이 정해지고 나니 긴장감이 솟아오른다"면서 "1~2위팀 만나 정상적으로 본다. 4승 3패로 이길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예상이 모두 맞아 떨어졌다"면서 "막상 경기 당사자가 되니까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마지막에 우리가 웃고 있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대팀 선수 중 엔트리를 제외시킬 수 있다면 누굴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김성근 감독은 "차우찬"이라고 말했고 선동렬은 "김광현"이라고 답했다.
선동렬 감독도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조금씩 좋은 모습을 보였다. 분위기도 좋다. 플레이오프만큼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 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만큼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한국시리즈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박한이와 진갑용이 한국시리즈에서 잘해 줄 것 같다. SK 왼손 투수가 많기 때문에 박석민이 살아나야 우리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선동렬 감독은 5차전까지 가며 지친 투수진에 대해서 인정했다. 그는 "투수진이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SK는 좋은 팀이고 틈이 없는 팀이다. 왼손 투수 공략이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비밀 병기인 오승환에 대해서는 "지금 현 상태는 몸 상태만 보고 받고 직접 보지 못했다. 내일 운동장에서 직접 보고 확인할 것이다. 불펜에서 안지만이 가장 좋다. 그런데 플레이오프에서 공을 많이 던져 오승환과 안지만을 더블 스토퍼로 고력하고 있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플레이오프와 같이 한 점차 승부를 예상하냐는 질문에 "지금 SK 투수력을 봐서는 한 점차보다는 2∼3점차가 될 것 같다"고 말한 뒤 "양준혁이 덕아웃에서 선수들에게 조언을 많이 해줬다. 덕아웃에 두고 싶지만 곁에 계시는 김성근 감독이 어떻게 생각하실 지 모르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에 대해서 김성근 감독은 "사실 민감한 문제다. 원리 원칙에서는 어긋난 것"이라고 말해 어떤 결정을 할 지 궁금해진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에 "처음 경기를 들어가기 전부터 편안하게 하자.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가다가 떨어졌다. 올해는 단기전을 하는 것이 목표였다. 우리는 2위만 하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사실 올해 젊은 선수들의 잘 해줬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선수들에게 부담 없이 하지 말라고 했다"며 최종 출사표를 던졌다.
agassi@osen.co.kr
<사진>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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