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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와 동방신기의 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이하 동방3인)이 ‘이러나 저러나’ 기나긴 법적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소송에 소송이 이어지는 장기전이 예상된다.
현재 동방3인은 SM엔터테인먼트의 전속계약기간 13년이 너무 길고, 그동안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며 전속계약무효 소송을 벌인 상태. 가처분 신청은 받아들여졌고, 본 소송은 예상보다 훨씬 오래 시간을 소요하며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동방3인은 본 소송이 마무리 될 때까지 SM 간섭 없이 개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소송 결과에 따라 아시아 최고의 그룹으로 꼽히는 동방신기의 미래가 결정될 전망. 법원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향후 시나리오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살펴봤다.
# 전속 계약 무효가 성립될 경우
동방3인이 애초에 맺은 SM과의 계약이 부당하므로 계약 자체가 무효라는 입장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진다면, 동방3인은 다른 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수 있다. 현재 이들의 연예활동을 돕고 있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가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획사와의 마찰로 음반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던 점은 어떻게든 수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음반 업계는 동방3인이 한류를 위해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기획사 측의 입장에 반기를 든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 중. SM과 비슷한 노선을 걷고 있는 타 기획사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룹을 성장시키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과 투자는 필수적인데 이것을 ‘노예계약’으로 해석한 것이 괘씸하다는 입장.
연예단체들이 방송사 및 음반 관련 단체 등에 협조 자제 요청 공문을 보낼 정도로 동방3인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은 상태에서 이들이 어떻게 이를 뚫어나갈 수 있을 것인지는, 향후 이들이 얼마나 ‘힘’ 있는 파트너와 손잡느냐에 달려있다.
동방3인이 이긴다 하더라도 법적 공방 역시 계속될 전망. SM은 즉각 항소에 돌입, 본 소송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할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 전속 계약이 인정될 경우
SM이 승리한다면, 동방3인은 다시 SM과 협력해 활동을 이어나가야 한다. 동방3인 입장으로서는 매우 껄끄러운 시나리오다.
SM의 소송은 이때부터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동방3인이 드라마, 음반 등으로 낸 수익에 대해 청구소송을 시작할 수 있다. 현재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음원 유통사, 음반 제작사 등에 줄줄이 소송이 진행될 수 있다.
법원이 세 멤버의 개인활동을 허락하긴 했지만, SM과의 전속계약은 계속 유효하다고 판결해뒀기 때문에, 그 사이에 이들 멤버가 맺은 다른 회사와의 계약을 두고 여러 가지 법적 해석이 따를 수 있기 때문.
SM은 이미 세 멤버가 JYJ라는 이름으로 낸 첫 음반 ‘더 비기닝’에 대해서도 음반발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JYJ와 씨제스와의 계약은 이중계약이라며 양측의 전속계약의 효력정지가처분 신청도 낸 상태다. SM이 소송에서 이기면, 이들에 대한 공세는 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음반 활동을 이어가든, 계약만 유지하고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든, 그동안 서로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온 양측이 벌써 깊어진 갈등의 골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결론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합의 가능성은 없나
재판부가 적절한 선에서 양측의 타협을 제안할 수도 있다. 재판부도 동방신기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갖고 있고, 경제효과가 큰 그룹인지 잘 인지하고 있는 상태. 가처분 당시부터 재판부는 지속적으로 양측의 합의를 유도해왔다.
SM과 동방3인은 모두 동방신기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양측 사이에는 미묘한 온도차가 있다. 동방3인은 소속사는 달리 하면서 동방신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 1차 심리 때 동방3인 측 변호사는 그룹 신화를 예로 들며, 소속사가 달라도 그룹을 지속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SM이 다른 소속사 가수가 된 세 멤버를 끌어안으면서까지 동방신기를 지속시킬 것인지 여부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송이 시작된지 1년 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동방3인 역시 합의의 뜻을 전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방신기가 아시아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그룹이라는 점, 가수가 한창 탄력을 받고 있던 아이돌그룹 전속계약 시스템에 반기를 들었다는 점, 그 어떤 소송보다 첨예한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소송의 향후 결말은 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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