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정문‧창의문‧백악마루…서울성곽길 국보만 8개
역사 알고 심신 달래고 주말 가족 나들이 급증
[이브닝신문/OSEN=오현주 기자] 서울을 한 겹 벗겨내면 그 속에 숨어있는 보고를 만날 수 있다. 서울 중심을 고즈넉이 감싸고 있는 서울성곽도 그 중 하나다. 1968년 1월 김신조 등 북한 특수부대원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한 이래 북악산은 발을 들일 수 없는 땅이었다. 2006년 숙정문에서 창의문으로 이어지는 북악산 내 성곽길이 개방되고, 이어 올해 2월 말 와룡공원에서 북악산길로 이어지는 북악하늘길이 개방되면서 서울성곽은 비로소 원래의 모습을 되찾게 됐다.

가을 정취가 깊어가는 요즘 역사와 문화, 자연과 생태를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서울성곽길 나들이에 나서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숲길과 마을길을 걷다보면 심신의 피로가 절로 풀린다. 한나절 투자해 얻을 수 있는 문화유산 답사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서울성곽은 태조 5년(1396) 축성됐다. 역사성과 함께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1963년 사적 제10호로 지정됐다. 과거 조선의 수도였던 한양을 둘러싸고 있는 도성을 따라 걷는 서울성곽길은 인왕산·북악산·낙산·남산 등 내사산으로 이어지는 18.7㎞의 걷기 코스다. 서울 4대문(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과 4소문(창의문, 혜화문, 광희문, 소의문)을 연결한다. 북악산코스(와룡공원∼창의문), 인왕산코스(창의문∼숭례문), 남산코스(숭례문∼장충체육관), 낙산코스(장충체육관∼혜화문) 등 4개의 코스로 이뤄진 서울성곽길에선 국보 8개를 포함해 총 169개의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북악산과 인왕산을 연결하는 와룡공원~창의문 코스(4.5㎞)는 서울성곽길 루트의 백미다. 반듯한 흰돌로 쌓인 성곽이 가장 많이 남아있기도 하려니와 거기서 내려다보는 경관이 환상적이기 때문이다. 이 코스에선 숙정문과 1·21사태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숙정문은 서울성곽의 북쪽 대문이다. 원래 이름은 숙청문이다. 1413년 풍수지리학자 최양선이 지맥을 손상시킨다는 상소를 올린 뒤 문을 폐쇄하고 길에 소나무를 심어 통행을 금지하기도 했다.
서울성곽의 4소문 중 하나인 창의문은 이곳의 계곡이름을 딴 자하문으로 더 많이 불린다. ‘자줏빛 안개’란 뜻이다. 서울시내 9개 문 가운데 유일하게 24시간 개방한다.
1·21사태 소나무는 1968년 1월21일 김신조 등 북한 124부대원 31명과의 격전 중 총탄에 맞은 소나무다. 당시 수령 200년이던 이 소나무에는 15발의 총탄자국이 남게 됐는데 그때의 상처는 톱밥으로 메워져 있다.
정상 백악마루에선 인왕산을 비롯해 서울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한산과 파주·고양까지 내다볼 수 있다.
euanoh@ieve.kr
둘레길∼성곽 이어걷기 이브닝신문 홈피 신청
■ 행사:제1회 북한산 둘레길∼서울성곽 이어걷기
■ 일시:10월23일(토) 9시30분
■ 집결장소:북한산 정릉탐방안내소(4호선 길음역 3번 출구서 버스 1113, 143, 110B번? 성신여대역 6번 출구서 버스 143, 162번 탑승 정릉 청수장 종점 하차) ※ 신분증 꼭 지참
■ 참가비:어른 1만5000원, 초중고생 1만원
■ 입금:우리은행 1005-001-728731 (주)이브닝신문사(제1회 걷기대회)
■ 기념품:고급 힙색 크로스백, 버거킹 쿠폰(5000원권, 완주시 지급), 기능성 음료, 기념 손수건
■ 경품:한경희 스팀청소기‧스팀다리미, 청호나이스세정기(비데), 용평스키시즌권, 금강제화상품권(10만원), 위스키 스카치블루, 명기삼 홍삼세트 등 70점
■ 신청:10월20일까지 이브닝신문 홈피(www.ieve.kr) 성곽걷기 팝업창
■ 문의:070-7123-1606
■ 주최:(사)한국 다문화가족 지원연대? 차의 정신과 문화 그리고 건강
■ 주관:(주)이브닝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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