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야신-SUN, "김광현" 같은 이름 다른 의미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0.15 06: 59

김성근(68, SK 와이번스) 감독과 선동렬(47,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이구동성으로 SK '에이스' 김광현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들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문학 월드컵컨벤션센터 3층 미추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22)의 이름이 계속해서 언급됐다.
부르는 이름은 같았지만 속내는 전혀 달랐다.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이 우리 팀 키플레이어"라고 놓은 기대감을 나타낸 반면, 선동렬 감독은 "김광현이 엔트리에서 빠졌으면 좋겠다"며 극도의 경계감을 표출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93⅔이닝을 던져 17승(7패)을 거두며 양현종(16승), 류현진(16승)을 제치고 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2.37)과 탈삼진(183개)를 기록, 류현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차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달성한 김광현은 완투승과 완봉승을 각각 2차례, 1차례씩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서 최고의 능력을 증명했다.

마운드에서 최고 구속 151km 직구를 거침없이 뿌리는 김광현은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126∼137km 까지 구속 차이를 주며 타자들의 배트를 헛돌게 한다. 커브 또한 낙차가 크며, 비밀 무기인 컷 패스트볼도 141km까지 나온다. 나이는 어리지만 재능만큼은 최고다. 팀의 마운드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에이스'라는 단어를 쓰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여기에 올 시즌 '사자들'을 만나면 김광현은 더 강해졌다. 삼성을 상대로 5차례 선발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은 1.31에 불과하다. 투구 내용을 살펴보면 더 무시무시하다. 김광현은 34⅓이닝 동안 안타는 18개 밖에 맞지 않았다. 피안타율이 1할6푼1리에 불과하다. 사사구도 17개만 내준 반면 삼진은 40개나 잡아냈다. 김광현은 7개 구단 통틀어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가장 많이 헛돌게 했다.
김광현은 삼성 최형우에게만 단 한개의 홈런만 허용했을 뿐 나머지 타자들에게는 타구를 담장 밖으로 허용하지 않았다. 박석민에게만 3할3푼3리(9타수 3안타)로 약했을 뿐 플레이오프에서 맹타를 휘두른 박한이(9타석 8타수1안타 2삼진), 김상수(9타석 9타수 2안타 2삼진)를 꽁꽁 묶었다.
지난 9월 25일 대전 한화전을 끝으로 실전 경기 등판 경험이 없다는 점, 그리고 지난해 왼손등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출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김광현은 역대 포스트시즌 4경기(선발 3경기)에서 2승 1패 0.9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07년 두산 리오스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는 등 2경기에서 1승을 거둔 김광현은 2008년 개막전에서는 5⅓이닝 3실점(2자책)했으나 두산 랜들에게 패해 패전을 안았다. 그러나 5차전에서 김선우의 맞붙어 6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 한국시리즈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최근 컨디션도 매우 좋다. 연습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김광현은 "어깨가 근질근질하다"는 표현까지 쓰며 삼성을 상대로 호투를 다짐하고 있다. 김광현은 '야신'에게는 기대감이, 'SUN'에게는 두려움의 인물이다. 1차전 선발 투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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