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야신, 올해는 '에이스'김광현 맘껏 부른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0.15 10: 19

지난해 이맘때 김성근(68, SK 와이번스) 감독은 그의 이름을 부르지 못했다. 보통 때 갔았으면 위기 순간마다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마운드에 올라가 씽씽 공을 뿌렸다. 한국시리즈에서 그의 이름이 머리에 떠올랐지만  그는 유니폼을 입고있지도, 덕아웃에도 있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의 이름을 목청 껏 부를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이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바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지난해 그렇게 부르고 싶었던 이름이었지만 한 번도 부를 수 없었던 한을, 올 해는 첫 경기 선발 투수로 자신있게 지명했다.
김광현은 SK가 2년연속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지난 2007∼2008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주인공이었다. 2007년 두산 리오스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는 등 2경기에서 1승을 거둔 김광현은 2008년 개막전에서는 5⅓이닝 3실점(2자책)했으나 두산 랜들에게 패해 패전을 안았다. 그러나 5차전에서 김선우의 맞붙어 6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 한국시리즈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역대 포스트시즌 4경기(선발 3경기)에서 2승 1패 0.9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시즌 막판 김현수의 타구에 자신의 왼손등에 맞고 골절상을 입어 포스트시즌 출전을 하지 못했다. SK는 김광현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고효준, 송은범, 채병용, 카도쿠라, 이승호, 정우람 등이 돌려 막으며 나름대로 선전했다. 그러나 KIA와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나지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했다. 허공을 향해 저 멀리 잠실구장 좌중간으로 날아가는 공을 보면서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을 그리워 했을 것이다. 김광현도 이 순간 눈 뜨고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이 정상적인 컨디션만 보인다면 챔피언 등극에 필요한 4승 가운데 2승은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에 3승4패로 패했다는 점에서 김광현의 빈자리는 더 뼈아팠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김광현은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93⅔이닝을 던져 17승(7패)을 거두며 양현종(16승), 류현진(16승)을 제치고 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2.37)과 탈삼진(183개)를 기록, 류현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차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달성한 김광현은 완투승과 완봉승을 각각 2차례, 1차례씩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서 최고의 능력을 증명했다.
마운드에서 최고 구속 151km 직구를 거침없이 뿌리는 김광현은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126∼137km 까지 구속 차이를 주며 타자들의 배트를 헛돌게 한다. 커브 또한 낙차가 크며, 비밀 무기인 컷 패스트볼도 141km까지 나온다. 나이는 어리지만 재능만큼은 최고다. 팀의 마운드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에이스'라는 단어를 쓰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여기에 올 시즌 '사자들'을 만나면 김광현은 더 강해졌다. 삼성을 상대로 5차례 선발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은 1.31에 불과하다. 투구 내용을 살펴보면 더 무시무시하다. 김광현은 34⅓이닝 동안 안타는 18개 밖에 맞지 않았다. 피안타율이 1할6푼1리에 불과하다. 사사구도 17개만 내준 반면 삼진은 40개나 잡아냈다. 김광현은 7개 구단 통틀어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가장 많이 헛돌게 했다.
최근 컨디션도 매우 좋다. 연습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김광현은 "어깨가 근질근질하다"는 표현까지 쓰며 삼성을 상대로 호투를 다짐하고 있다. 2년만에 한국시리즈 패권에 도전하는 야신에게 김광현이 가장 확실한 우승청부사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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