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한 구자운(30, 삼성 투수)은 '비밀병기'라는 표현에 대해 "내가 무슨 비밀병기냐. 비밀병기는 오승환"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지난 2008년 삼성으로 이적한 뒤 재활에 몰두했던 구자운은 올 시즌 1군 무대에 한 차례 등판, 승패없이 방어율 6.00에 그쳤다. 올 시즌 성적은 좋지 않았으나 최근 구위가 눈에 띄게 좋아졌고 7월 8일 문학 SK전에서 3이닝 2실점(1피안타 3볼넷)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여 전격 발탁됐다.
구자운은 14일 "이틀 전에 통보받았는데 엔트리에 포함될 것 같은 예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보다 아내가 더 좋아하더라. 부담갖지 말고 하라고 격려했다. 아들 (구)본승이도 평소와 달리 오늘 아침에는 뽀뽀까지 해주더라"고 껄껄 웃었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구자운은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구위가 많이 좋아졌다.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곳에 자신있게 던질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양일환 2군 투수 코치는 "시즌 후반 들어 구위가 상당히 좋아졌다. 경기 후반에도 140km 중반을 유지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흔히 재활 훈련을 두고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힘겨운 나날의 연속이다. 구자운은 "한편으로 생각하면 엔트리에 포함되기 위해 그동안 그랬던 것 같다"며 "잘 해야 한다. 잘 하는 선수 자리까지 차지했는데 피해주면 곤란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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