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대표 CB 정의경, "득점 보다는 어시스트"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0.10.15 07: 49

"골을 넣었을 때 보다 동료에게 어시스트했을 때가 훨씬 기쁘다".
4주 앞으로 다가온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11월 12~27일) 금메달을 위해 남자핸드볼 대표팀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제91회 전국체육대회를 마친 대표팀 선수들은 쉴 틈 없이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지난 14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2시간 가량 이어진 오후 훈련 후 만난 대표팀의 센터백 정의경(25, 두산 베어스)은 "광저우아시안게임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대표팀 훈련에 대해 그는 "훈련 강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소속 팀에서는 보통 오전과 오후 두 차례 훈련을 하는 데 대표팀에서는 새벽, 오전, 오후 세 번에 걸쳐 한다"며 훈련 후에 "사우나를 하거나 휴식을 통해 피로를 푼다"고 말했다.
한국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준결승서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카타르에 패해 6회 연속 아시안게임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정의경은 "한국 핸드볼이 중동에 비해 힘을 제외한 스피드, 기술, 정신력 등 모든 면에서 앞선다"며 중동팀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 키가 커서 시작하게 된 핸드볼
핸드볼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정의경은 "초등학교 때 키가 커 핸드볼부에 뽑혔다. 어렸을 때는 떡볶이 같은 간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웃으며 대답했다. 
그는 어렸을 때 잠시 핸드볼을 그만 둔 적이 있었다. 중학교 진학도 핸드볼부가 없는 학교로 했다.
정의경은 "중학교 2학년말 쯤에 손이 근질거렸다. 3학년 때 삼척중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본격적으로 핸드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 "득점 보다는 어시스트했을 때 기쁘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정의경은 "포지션이 센터백인 만큼 어시스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 골 넣었을 때 보다 팀 동료에게 하나의 어시스트를 했을 때 훨씬 기쁘다"고 말했다.
자신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정의경(188cm, 85kg)은 " 핸드볼 선수로는 왜소한 체격이기 때문에 몸싸움에서 밀린다. 힘이 부족하다"며 단점을 먼저 말한 후 "판단력과 경기 운영 능력은 장점이라 생각한다. 욕심 부릴 때와 그러지 말아야 할 때를 알고 경기하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남자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조영신(43) 감독은 정의경에 대해 "경기 운영 능력이 수준급이며 개인 기술에 의한 돌파와 득점력이 뛰어나다. 파워를 보강한다면 전체적으로 팀을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의경은 "(박)중규(27, 두산 베어스, PV) 형과는 4 째 한 팀에서 뛰어 눈빛만 봐도 알고
(정)수영(25, 웰컴크레디트코로사, RB)이 와는 대학교 때부터 같이 했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는다"고 답했다.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정의경은 "백원철 선배다. 어렸을 때부터 존경했다. 순간 판단력과 공 터치, 스피드, 힘 등 모든 것을 가진 선수다"며 "단지 신장만 좀 더 컸더라면..."이라며 웃으며 답했다.
▲ "핸드볼 인기가 잠깐이라도 있는 것에 감사하죠"
핸드볼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묻자 정의경은 2008년 일본 도쿄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 재경기를 꼽았다.
정의경은 "관중석의 4분의 3이 파란색이었는 데 한쪽에 붉은 옷을 입고 열렬하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었다. 응원 소리를 듣는 순간 짜릿한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의경은 "그 이후에는 그런 응원을 받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핸드볼이 큰 대회때만 반짝 인기가 있는 것에 대해 그는 "핸드볼 인기가 잠깐이라도 있는 것에 감사하죠"라고 답했다.
 
정의경은 "국내서 핸드볼이 인기가 없다 보니 해외 진출을 생각해 본 적도 있다"며 비인기 종목의 아쉬움을 전했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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