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김강민-최형우, 천적 위용 이어갈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15 10: 14

단기전에서는 페넌트레이스 성적에는 의미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맞대결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무시할 수만은 없다. 특히 천적에 대한 연구는 필수적이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다. 양 팀들이 서로에게 겨누는 천적이 버티고 있다. SK 김강민(28)과 삼성 최형우(27)가 바로 대표적인 천적들이다.
김강민은 올해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115경기에 출장해 401타수 127안타 타율 3할1푼7리 10홈런 72타점 23도루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올해 SK 팀내 리딩히터도 다름 아닌 김강민이다. 공수주 삼박자에 걸친 대활약으로 당당히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뽑혔다. 어느 타순에 배치해도 제 몫을 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에게 대단히 위협적이다.
김강민은 삼성전에서 유독 강했다. 삼성을 상대로 15경기에서 57타수 25안타 타율 4할3푼9리 3홈런 1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홈런 3개와 더불어 2루타 3개와 3루타 1개씩을 더해 장타율은 7할2리나 된다. 특히 삼성의 특급불펜 안지만에게 2개의 홈런을 뽑아냈다는 점에서 삼성에게는 큰 위협이다. 안지만은 올해 피홈런이 6개밖에 되지 않는데 김강민에게만 2개나 맞았다.

SK 김강민이 있다면 삼성에는 최형우가 버티고 있다. 최형우는 올해 121경기에서 420타수 117안타 타율 2할7푼9리 24홈런 97타점으로 활약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이며 올해 삼성 팀 내에서 최다홈런·타점을 차지했다. 결승타도 14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0-5로 뒤지던 4회 추격의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대역전극의 서막을 열어젖혔다.
최형우 역시 SK를 상대로 대단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SK전에서 16경기에 나와 59타수 18안타 타율 3할5리 3홈런 19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5월25일부터 27일까지 대구 3연전에서 결승 홈런 2개 포함 3경기 연속 결승타를 터뜨리며 SK를 3연패로 몰아넣은 바 있다. SK를 상대로만 결승타를 5개나 터뜨리며 비룡 킬러로 명성을 떨쳤다. 지난 6월10일 김광현의 9회 2사 후 노히트노런을 깬 것도 최형우였다.
김강민과 최형우는 스타일은 다소 다르지만 외야수로서 팀 타선의 핵심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상대에게 강한 천적 위용도 함께 지니고 있다. 과연 두 선수가 한국시리즈에서도 막강 천적의 위용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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