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안방마님' 박경완-진갑용, 도루저지 전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15 07: 00

SK와 삼성은 페넌트레이스에서 각각 팀 도루 2·3위에 올랐다. 각각 161개·158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도루를 앞세운 한 베이스 더 노리는 야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포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물론 도루저지에는 투수의 퀵 모션도 중요하지만, 위협적인 포수의 존재는 주자들로 하여금 리드의 폭을 좁게 만든다. 자연스럽게 안방마님 대결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SK 안방을 지키고 있는 박경완(38)은 올해 리그에서 최고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한 포수다. 81개의 도루를 허용하는 동안 44명의 주자들을 잡아내는 위력을 떨쳤다. 도루저지율 3할5푼2리로 8개 구단 전체 포수 중 가장 높다. 통산 도루저지율이 3할8푼5리에 달하는 강견다운 기록. 이에 맞서는 삼성의 '안방마님' 진갑용(36)은 올해 도루저지율이 2할7푼3리로 주전포수 중 4위의 평균치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전적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였다. 진갑용은 SK 주자들에게 9차례의 도루를 허용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8차례의 저지를 기록했다. 도루저지율이 무려 4할7푼1리에 달한다. 김강민은 두 차례나 진갑용에게 잡혔다. 반면 박경완은 7차례 도루저지를 했지만 도루허용도 16차례나 했다. 도루저지율은 3할을 갓 넘은 3할4리. 시즌 전체 성적과 비교하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삼성은 신명철(5개) 이영욱(5개) 조동찬(4개) 김상수(3개) 등이 루상에 나가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신명철과 이영욱은 도루실패가 단 하나도 없을 정도로 SK 배터리를 교란했다. 신명철과 이영욱의 출루를 애초 저지하는 게 관건이다. 반면 SK는 정근우(4개)와 김강민(3개)이 각각 3개·2개씩 도루실패를 해 성공률이 그리 높지 않았다. 김재현도 3개의 도루를 했지만 2개의 실패가 있었다.
SK와 삼성에는 언제든지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만큼 루상의 주자를 애초에 견제할 수 있는 포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베테랑 박경완과 진갑용의 자존심 대결에 그만큼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이들의 어깨가 얼마나 상대의 발을 효과적으로 묶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한국시리즈 관전포인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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