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SK-삼성, '불펜대결' 어디가 더 셀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15 07: 01

올해 포스트시즌의 특징은 선발투수의 조기강판과 불펜의 과부하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10경기 동안 선발투수들이 8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구원투수들은 105⅔이닝을 던졌다. 갈수록 불펜 싸움이 승부의 중대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SK와 삼성도 전형적인 불펜 야구를 구사하는 팀들이다. 한국시리즈도 불펜싸움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
SK와 삼성은 모두 불펜이 강하다. 불펜 평균자책점에서 삼성이 1위(.2.35)에 오른 가운데 SK가 2위(3.93)로 뒤쫓았다. 그만큼 뒷문을 걸어잠그는데 능하다. 삼성은 5회까지 리드를 잡은 경기에서 53연승을 포함 58승2패로 9할6푼7리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과시했다. SK도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61승8패1무로 승률이 8할7푼1리나 된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어느 쪽의 우세를 쉽게 점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맞대결에서는 삼성 불펜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삼성 불펜은 SK와의 19차례 맞대결에서 4승1패6홀드6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의 '짠물' 피칭을 펼쳤다. 블론세이브는 하나도 없었다. 반면 SK 불펜은 삼성전에서 3승3패5홀5세이브 평균자책점 5.05로 부진했다. 블론세이브는 2개. 3이닝 동안 10자책점한 5월25일 경기를 제외하더라도 불펜 평균자책점이 3.90으로 시즌 기록보다 높다.

삼성에서는 정현욱이 SK전에서 1승1패2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2.13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고 권혁도 1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1.04로 위력을 떨쳤다. 권오준도 6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했다. 안지만도 11경기에서 1승1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38로 활약했다. 부상으로 개점휴업하다 한국시리즈에 맞춰 돌아온 오승환도 올해 SK전 2경기에서 2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준 것이 전부다.
반면 SK는 정우람이 3패2홀드 평균자책점 5.54로 삼성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엄정욱도 삼성전 6경기에서 1승을 건졌지만 평균자책점은 7.94로 높다. 하지만 이승호(20번)가 1승1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2.79로 활약한 가운데 정대현이 7경기에서 7이닝을 던지며 1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로 위력을 발휘했다. 송은범도 마무리 전환 이후 1경기에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삼성 불펜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대혈전을 치러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다는 것이 변수다. SK는 경기감각을 얼마나 되찾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광현(SK)과 팀 레딩(삼성)의 1차전 선발 대결이 펼쳐지는 가운데 승부처에서는 결국 불펜 싸움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SK 김성근 감독과 삼성 선동렬 감독 모두 불펜 운용의 대가들이다. 과연 어느 팀 불펜이 더 셀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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