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에서 과연 숨막히는 선발야구를 볼 수 있을 것인가.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는 5경기 연속 한 점차 승부를 펼치며 명승부라는 평가를 받았다.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5시간 가까운 승부를 했지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야구를 즐겼다.

그러나 김인식 전 한화 감독이 말한대로 야구 전문가들의 눈에는 뒤죽박죽 졸전으로 비쳐진 경우도 많았다. 특히 선발투수들의 부진과 함께 초반부터 투수들이 자주 바뀌는 불펜야구를 했다는 점도 있었다.
따라서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새로운 승부가 연출될 것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가운데 타격전 뿐만 아니라 선발투수들의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질지 관심이다. 실제로 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대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선발 투수 가운데 6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두산의 히메네스 뿐이었다.
SK는 김광현, 가도쿠라, 송은범, 가도쿠라 등 선발요원들이 풍부하다. 충분한 휴식과 훈련을 통해 에너지가 넘쳐나는 투수들이다. 이들이 5회를 넘어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다면 SK는 선발야구와 불펜야구를 동시에 펼칠 수 있다. 어찌보면 SK로서는 이들의 교체시기가 중요하다.
때문에 김성근 감독이 선발투수를 언제까지 끌고 갈 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포스트시즌에서 김성근 감독의 교체 타이밍은 빠른 편에 속한다. 작년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선발투수 교체 시기를 빨리 잡았고 불펜으로 승부를 걸었다. 선발야구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5차전 승부를 벌이느라 선발 로테이션이 헝클러졌다. 1차전 선발투수로 SK에 강한 차우찬이 아닌 레딩을 내세웠다. 좌완 장원삼과 플레이오프에서 선발과 불펜에서 맹활약한 배영수도 선발기용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SK 선발투수들과 팽팽한 투수전을 벌일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아무래도 선동렬 감독의 야구가 불펜에 방점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삼성의 선발투수들은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의 강력한 타선에 모두 부진했다. SK 타선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에 5회 이상을 버티지 못한다면 벌떼야구를 할 수 밖에 없다. 기대하는 점은 SK 타자들의 경기감각이 무딘 점이다. 과연 삼성의 선발진이 힘을 되찾아 한국시리즈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하는 투수전을 볼 수 있을 지 관심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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