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형제대결 과연 누가 웃을까.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의 날이 밝았다. SK와 삼성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맞대결은 김성근 감독과 선동렬 감독의 지략싸움, 최강 불펜끼리의 정면승부 등 관심거리가 많다. 여기에 SK 조동화(29)와 삼성 조동찬(27)의 사상 첫 형제 맞대결에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로야구 29년 역사상 형제 선수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나는 건 조동화-조동찬 형제가 처음이다. '조씨' 가문의 오랜 꿈이 성사된 것이다.
참 어렵게도 이뤄진 꿈이다. 조동찬의 삼성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때 조동화의 SK는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하지만 2007년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이후 SK는 한국시리즈 단골손님으로 변했다. 4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그 사이 젊은 선수 위주의 리빌딩을 거친 삼성은 3년간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리빌딩의 성과가 보인 올해 드디어 SK와 맞붙게 됐다. 두 형제가 번갈가아가며 함께 8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것이다.

얄궂게도 서로의 창끝을 겨누게 된 조동화와 조동찬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내외야의 핵심인물이다.
조동화는 올해 115경기에서 250타수 61안타 타율 2할4푼4리 3홈런 27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 주로 백업멤버로 활약했지만 공수주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여러차례 펼쳤다. 올해 결승타가 3개 있었는데, 그 중 2개가 9회 끝내기였다. 지난 5월2일 문학 LG전에서 9회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때렸고 6월18일 문학 KIA전에서도 역전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렸다. 그만큼 찬스에 강한 면모를 갖고 있는 특급 백업멤버다.
조동찬 역시 삼성의 주전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몇 년간 부상과 후유증으로 고생했지만 이제 모든 것을 씻고 우뚝 섰다. 올해 95경기에서 332타수 97안타 타율 2할9푼2리 9홈런 51타점 61득점 33도루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날카로운 방망이 실력은 물론 수비와 주루에서도 타고난 실력을 떨쳤다. 현역 시절 최고 3루수로 명성을 떨친 한화 한대화 감독도 "3루수 중 공격과 수비를 종합해서 보면 조동찬이 최고"라고 인정할 정도.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발탁됐다.
두 형제 모두 큰 경기에 강하다는 공통점마저 지니고 있다. '가을동화' 애칭을 지닌 조동화는 3차례 한국시리즈에서 42타수 12안타 타율 2할8푼6리 3홈런 8타점으로 가을만 되면 거포 본능까지 발휘했다. 게다가 결정적인 외야 호수비도 수 차례 보여줬다. 조동찬 역시 3차례 한국시리즈에서 69타수 24안타 타율 3할4리 1홈런 9타점으로 활약했다. 나란히 우승반지도 2개씩 갖고 있는데 모두 팀의 우승 주역으로 따낸 값진 것들이다. 그만큼 이번 만큼은 서로가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사상 첫 형제 맞대결을 벌이게 된 조동화와 조동찬. 과연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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