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만큼은 아니더라도 올 해도 미칠 준비 됐다".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운명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지난해 이맘 때 '가을 남자'로 명성을 날린 SK 와이번스 '간판타자' 박정권(29)이 2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탈환의 출사표를 던졌다.
박정권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앞서 "작년과 같은 모습은 아니더라도 그와 흡사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정권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두산 KIA를 상대로 4할이 넘는 타율에 5홈런 17타점을 올리며 SK 공격을 이끌었다. 단 한가지 흠이었다면 SK가 KIA에 패했다는 것. 만약 SK가 우승을 차지했다면 MVP는 박정권의 몫이었다.
올 시즌에도 박정권은 124경기에 출장 3할6리의 타율에 132안타 18홈런 76타점을 올리며 변함없는 실력을 보여주며 팀타선의 중심에 섰다. 정규 시즌을 마치고 20여일 동안 실전 경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박정권은 15일 경기 전 타격 연습에서 10개 중에 6∼7개를 외야 담장을 넘기는 좋은 타구를 계속해서 보냈다.
박정권도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를 지켜봤다. "솔직히 두산과 삼성 어느 팀이 올라와도 상관 없었다"고 밝힌 박정권은 "포스트시즌도 정규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력이 거기서 거기고, 모든게 오픈 된 상태"라며 평상시대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지난해 이맘 때 모습을 다시 재연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박정권은 "포스트시즌에는 미친 사람이 나와야 한다. 작년의 나처럼 나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나도 미칠 준가 됐다"며 웃음을 지었다.
상대 선발 팀 레딩에 대해서는 "레딩을 상대한 적은 없지만 전력 분석을 통해 패턴을 알고 있다"며 "그 볼이 그 볼이다. 한두 타석이면 알 수 있다. 시즌 때 좋은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에 레딩도 부담을 갖고 마운드에 올라올 것"이라고 나름대로 레딩에 분석이 끝났음을 설명했다.
오늘 타격감이 좋아 보인다는 말에 "별로 안 좋아요"라며 엄살을 부린 박정권. 오늘 경기에서 가을 남자의 모습을 재연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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