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도망자 Plan.B(이하 도플비)'의 연출을 맡고 있는 곽정환 감독이 '도플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 2가지를 언급했다.
첫번째는 요즘 드라마 흥행의 필수 요건처럼 여겨지는 막장 코드다.의문의 죽음을 둘러싼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명탐정 지우(정지훈 분)를 고용한 진이(이나영 분). 자신을 죽이려는 존재가 과연 누구인지, 탐정을 믿어야 할지 애인을 믿어야할지 갈팡질팡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진이는 티격태격하며 미운정이 든 지우와 앞으로 애틋한 러브라인을 형성하게 된다.

이같은 색다른 인물관계는 그간 숱하게 봐온 불륜 배신 등 자극적이면서도 천편일률적 막장코드와는 차별화된다.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는 여주인공의 모습도 볼 수 없다. 극중 진이는 뽀뽀를 하거나 몰래카메라로 감시하는 지우에게 번번히 따귀세례를 날리고, 지우가 자신을 버리고 도망가도 스스로 상대세력에 맞선다.
두번째는 바로 피다. 전작 '추노'를 통해 수많은 배우들을 사지(死地)로 내몰아야 했던 곽 감독은 "이번 작품에는 죽는 사람도 없고 피도 없을 것이다. '추노'에서 너무 많이 잔인하게 죽인다는 말을 들어서 이번엔 변화를 주려 한다"고 밝혔다.
'도플비'에는 잠시도 눈을 뗄수 없는 강한 액션과 총격신이 자주 선보이지만 피를 흘리거나 총에 맞아 죽는 사람이 없는 것은 바로 그 이유였다.
또 곽정환 감독은 "시청률보다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완성도를 높이는데만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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