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가 박빙의 승부가 된 것은 실책 때문이었다".
15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SK 김성근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플레이오프가 박빙의 승부로 흐른 이유에 대해 "결국 실책 때문이었다. 결과는 접전이라 흥미가 있었지만, 정작 내용은 실책 투성이였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의 지적대로 삼성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미세한 수비실수로 눈물을 흘려야 했다.
경기 시작부터 삼성의 수비가 문제를 일으켰다. 1회말 첫 타자 정근우을 맞아 2구째 변화구로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다. 타구는 백네트 안에 떴다. 그러나 베테랑 포수 진갑용이 잡을 수 있는 공을 제대로 캐치하지 못하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버렸다. 이어 레딩이 3구째 몸쪽 높은 직구로 정근우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 역시 진갑용이 캐치하지 못해 백네트 뒤쪽으로 흐르고 말았다.

결국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껄끄러운 정근우가 1루에 나갔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던 것. 결국 정근우는 이호준의 안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삼성으로서는 비자책점으로 어이없이 선취점을 내준 꼴이었다.
3회에는 레딩이 스스로 화를 자초했다. 선두타자 나주환을 안타로 출루시킨 후 정근우를 상대하기 직전 1루로 견제구를 던진 것이 1루수 강봉규가 잡기에 애매하게 갔다. 강봉규가 볼을 빠뜨리는 사이 나주환은 2루까지 진루했다. 나주환은 박정권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2점 모두 어이없는 실책이 빌미가 돼 내준 점수였고 초반 흐름을 그렇게 내주고 말았다.
3-2로 역전에 성공한 5회에도 다소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2사 1·2루에서 SK 최정이 친 타구가 3루수 박진만 쪽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박진만이 캐치한 후 1루로 송구했지만 최정의 발이 더 빨랐다. 결국 내야안타로 만루가 돼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됐다. 박진만이 전문 3루수가 아니라 재빠른 타구처리가 되지 못했다. 최정이 발이 빠른 선수가 아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대목.
수비에서의 미세한 실수로 1차전을 내준 삼성. 2차전부터는 기본으로 돌아가 수비를 강화해야 할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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