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길지 않은 시간 본 경기를 치르지 못했음에도 불구, 신구 중심타자들의 교과서적인 타격을 볼 수 있었다. SK 와이번스의 '신구' 주포 이호준(35)과 박정권(29)이 나무랄 데 없는 타격으로 각각 선제타와 쐐기 투런을 작렬했다.
이호준과 박정권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각각 1회말 중견수 방면 1타점 바가지 안타와 6회말 우중월 쐐기 투런을 작렬했다. 팀은 9-5로 승리했다.

상대 선발 팀 레딩을 상대한 이호준은 5구 째 우익수 방면 파울 라인 쪽에 떨어지는 타구로 배트 컨트롤을 조율한 뒤 7구 째를 배트 컨트롤로 적시타 연결하는 수훈을 보여줬다. 느린 화면에서 이호준의 타격 매력이 물씬 배어나왔다.
당시 이호준은 레딩의 빠져나가는 공을 방망이 끝으로 띄웠다. 엉덩이가 다소 뒤로 빠져있었으나 그의 눈은 레딩이 던진 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운 좋게 빗맞은 안타가 아닌 경험이 바탕된 배트 컨트롤로 때려낸 적시타로 4번 타자 자리에 놓은 김성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박정권의 힘도 돋보였다. 박정권은 6회 1사 2루서 상대 우완 이우선의 5구 째 슬라이더(130km)를 공략했다. 떨어지는 순간을 잘 포착한 박정권의 힘과 기술이 조화된 타격이었다. 시즌 종료 후 보름 넘게 본 경기를 치르지 못했음에도 감각이 살아있던, 휴식기에 쏟은 노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시리즈 개막 전 SK 타자들의 경기 감각이 얼마나 고양되었는지가 궁금했던 1차전. 그러나 이호준과 박정권은 나무랄 데 없는 타격을 보여주며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제패를 향한 준비가 완벽하게 갖춰졌음을 알렸다.
farinelli@osen.co.kr
<사진> ajyoung@ose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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