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삼성 흐름 막아줘 힘됐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로 이끈 김성근(68)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SK는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9-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7전4승제의 첫 판을 따낸 것은 물론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혈전을 통해 상승세를 타던 삼성의 기세를 꺾을 수 있게 됐다.

에이스 김광현이 5회도 넘기지 못한 채 4⅔이닝 3실점하며 무너졌지만 강력한 불펜진과 11안타를 터뜨린 집중력을 앞세워 한수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우려했던 실전 감각이 1회부터 풀린 것 같다. 김광현이 5회도 넘기지 못한 채 강판됐지만 그 때까지 삼성의 흐름을 막아준 것이 할 수 있는 힘을 줬다"면서 "공격 부문 키는 1회 박재상에게 앤드 런 사인을 낸 것이었다. 그것이 기본적으로 팀에 활기를 줬다. 번트였으면 딱딱했을 듯 했다"고 평했다.
또 "3-2 때 정우람이 추가점을 더 주지 않은 것이 굉장히 컸다"고 말한 후 "4회말 정근우 안타 후 도루를 해 준 것이 우리에게 흐름이 넘어온 것이다"고 덧붙였다.
잘던지던 김광현이 갑자기 난조에 빠진 것에 대해서는 "지치지 않겠나 봤다. 2-2가 됐을 때 바꿀려고 했다. 그런데 역전을 당했다. 에이스 대우를 해준 것이다. 초반에 변화구가 너무 많아 나중에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첫 승에 대해서는 "과거 시리즈와 달리 올해는 다른 것 같다. 그래서 1차전이 중요한 것 아닌가 생각했다. 선발을 김광현으로 갈까, 내일 갈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리즈 익숙해지는 2차전부터 시작할까 고민하다가 오늘 올인한 것이 결과적으로 잘됐다"며 "전병두도 테스트를 해봤다. 이제 작은 이승호와 큰 이승호가 남았다. 왼손 투수들이 얼마나 버틸지. 내년도 어떻게 이길지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또 "삼성이 상대가 되리라는 것은 5차전 때 알았다. 삼성 중심으로 연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5차전 때 5-0으로 두산이 이기길래 두산을 생각했다. 우왕좌왕 한 것은 사실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아쉬웠던 부분은 "거의 제대로 했다. 있다면 마지막에 이호준 타석 때 번트를 해야 했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흐름 볼 때 완전히 맥을 끊어야 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김 감독은 "삼성이 찬스를 잡으면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볼넷이나 실책이 없어야 이번 시리즈에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인천=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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