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임창용, "일본보다 한국 타자들이 더 무섭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0.16 07: 32

"일본 타자들보다 한국 타자들이 더 잘 치는 것 같다. 더 무섭다".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 '수호신' 임창용(34)이 한국을 찾았다. 임창용은 15일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인천 문학구장을 방문 '친정팀' 삼성 선수들과 오랜만에 뜨거운 포옹과 악수를 나누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경기 시작 한 시간여를 앞두고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3루측 삼성 덕아웃에 나타난 임창용은 가장 먼저 삼성 선동렬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선 감독은 "언제 왔냐"며 임창용에게 인사를 건네자 "며칠 전에 왔다"며 악수를 했다. 이어 절친 이었던 배영수와 뜨거운 포옹을 한 임창용은 선배였던 진갑용에게도 인사를 했다.

임창용은 올 시즌 53경기에 등판 1승2패35세이브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했다. 35세이브는 일본 진출 지난 3년 동안 단일 시즌 개인최다기록이며, 평균자책점도 가장 낮다. "일본에서 인터넷을 통해 한국야구 소식을 꾸준히 접하고 있다"고 말한 임창용은 "타자들 정말 잘 친다. 일본보다 한국 타자들이 더 무섭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이러다 한국에 복귀해야 할 것 같다"고 농을 던졌다.
그도 그럴 것이 임창용은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2007시즌 한국에서 5승7패 평균자책점 4.90에 머물렀다. 물론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인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그러나 임창용은 일본으로 건너간 뒤 수술을 받은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며 2008년시즌부터 3년연속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제는 일본에서 임창용은 '언터처블'로 통한다.
덕분에 인기는 급상승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야쿠르트와 3년 계약이 끝난 임창용은 벌써부터 거액을 받고 일본 내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즈 등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도 여기 저기서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팀들도 임창용에 대한 구애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 이제 임창용이 맘껏 고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계약이라는 것이 워낙 민감한 사안인 만큼 임창용도 말을 아꼈다. 임창용은 "내년 시즌 내 거취를 놓고 말이 많다. 아직 모르겠다. 에이전트가 잘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조건도 에이전트와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정팀' "삼성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임창용은 "11월까지는 푹 쉬고 12월부터는 천천히 몸을 만들 생각이다"며 자리를 떴다. 임창용은 16일 일본으로 다시 건너가 개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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