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타선 대폭발' SK, 경기감각은 기우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16 07: 33

"전혀 감각이 없구만".
지난 15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타자들의 연습 배팅을 지켜보던 SK 김성근 감독의 한마디였다. 김 감독은 "어떻게 감각을 찾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었다. SK는 지난달 26일 넥센과의 시즌 최종전 이후 20일 가까이 휴식기를 가져 경기 감각에서 우려를 낳았다. 대부분 한국시리즈 직행팀들이 가졌던 우려였다. 김 감독은 이 같은 우려를 표하며 타자들의 감각회복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우려는 기우였다. SK는 1차전에서 11안타를 날리며 대거 9득점을 올렸다. 김강민과 박경완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타자 7명이 모두 안타를 터뜨리며 상하위타순 구분 없이 공격을 이끌었다. 6개의 볼넷과 2개의 몸에 맞는 볼 그리고 희생플라이와 희생번트까지 1개씩 곁들인 짜임새있는 공격이었다. 특히 2-3으로 뒤진 5회 3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은 뒤 6회 대거 4득점하며 쐐기를 박았다.

특히 1차전 MVP를 차지한 김재현은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박정권도 쐐기 투런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여기에 최정까지 5타수 3안타로 팀 내 유일한 3안타 경기를 작성했다. 이외 정근우 박재상 이호준 나주환도 안타를 1개씩 터뜨리며 방망이를 예열했다. 비단 방망이만 잘 친 것이 아니다. 볼을 잘 골라내고 걸어나가면서 작전수행도 척척 해내 김성근 감독을 만족시켰다.
1차전에서 SK 타선은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까지 과시했다. 득점권에서 12타수 6안타로 타율이 무려 5할. 안타뿐만 아니라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2개에 희생플라이와 희생번트까지 1개씩 더했다. 특히 김재현은 득점권에서 2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의 만점활약을 펼쳤다. 어느 한 타자에게 의존하지 않고 팀 타선 전원이 터뜨리는 연속타로 삼성의 마운드를 그야말로 산산조각 내버렸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우려했던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1회부터 점수를 내며 풀렸다. 1회 박재상에게 번트를 하지 않고 강공을 택한 것이 팀에 활기를 줬다. 번트를 댔다면 딱딱해졌을 것"이라며 1회부터 적극적인 공격 주문이 주효했음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이제 실전 감각을 확실히 찾았다. 오늘 경기는 거의 제대로 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1차전부터 대폭발한 SK 타선이 2차전에서도 쾌조의 감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차전 삼성 선발은 SK 천적 차우찬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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