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에서는 토종 좌완 맞대결이 펼쳐진다. SK가 변칙이라면 삼성은 정석이다.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SK가 '큰' 이승호(34), 삼성이 차우찬(23)을 각각 선발 예고했다. 차우찬이 예상된 카드라면 큰 이승호는 의외의 카드라는 평가. 선발투수의 무게는 삼성 쪽으로 기울지만, SK도 아무런 이유없이 큰 이승호를 등판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 그만큼 변수가 많은 경기가 될 공산이 크다.
배번 37번의 큰 이승호 카드는 다소 의외라 할 만하다. 이승호는 올해 16경기에서 2승1홀드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부터 구위를 회복하면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삼성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인 것이 선발 발탁의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전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80으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차우찬은 명실상부한 비룡 킬러다. 올해 37경기에서 10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2.14로 마침내 피칭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SK에게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SK전 9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19로 위력을 떨쳤다. SK 김성근 감독 역시 삼성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투수로 주저없이 차우찬을 꼽을 정도로 위협적이다.
이승호는 과거 LG 시절 2차례 포스트시즌에 나와 10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로 중간계투로 등판하며 올린 성적이라 선발투수로는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다. 반면 차우찬은 2008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불펜으로 4경기 평균자책점 제로로 활약했으나 올해 선발로 2경기를 뛴 플레이오프에서는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다.
관건은 역시 큰 이승호가 얼마나 던지느냐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당초 2선발로 카도쿠라 켄이 예상됐지만 이승호가 등판함에 따라 카도쿠라의 기용법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승호가 초반 부진하면 카도쿠라 또는 다른 투수들이 등판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용에 눈길이 쏠린다.
SK는 2차전에서도 팀 타선이 폭발할 수 있을지에 주목된다. 1차전에서는 당초의 경기 감각 부재를 딛고 11안타 6볼넷 2사구로 삼성의 마운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2차전에서는 '천적' 차우찬을 얼마나 잘 공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삼성은 큰 이승호뿐만 아니라 이후 나올 투수들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 보인다. 이승호가 바람잡이 선발이 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초반 기선제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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