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곡 ‘돌이킬 수 없는’으로 컴백한 가인이 ‘차별화의 진수’라는 호평을 받으며 온오프라인 차트를 석권하고 있다.
그러나 ‘차별화’는 아직도 남아있다. 윤상이 만든 탱고라는 이색장르, 2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호주 올로케이션 뮤비, 신발을 신지 않고 무대에 서는 ‘맨발투혼’,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 댄서팀 등으로 이미 화제를 모았으나, 이례적이고 명품적인 요소는 아직도 남아있다.

# 국내 유일의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참여
반도네온은 탱고에 꼭 쓰여야 할 희귀악기다. 반도네온 연주자는 전 세계적으로 200명을 넘기지 못하는 만큼 연주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악기 역시 사실상 제작이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가인 측은 탱고에 반도네온이 빠질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어렵게 연주자를 섭외했고, 그 결과 ‘탱고와 비슷한’ 음악이 아닌 ‘진짜 탱고음악’이라는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연주자 고상지는 세계적인 반도네온 연주자 고츠마 료타에게서 사사를 받았으며 현재 탱고의 본고장인 아르헨티나에서 반도네온플레이어로서의 명성을 높히고 있다.
# 윤상, 뮤비만을 위해 따로 노래 제작
‘돌이킬 수 없는’ 뮤직비디오에는 뮤비를 위한 OST가 따로 흐른다. 보통 뮤비가 음반 수록곡들로 채우는 반면, 가인은 음반에선 찾아볼 수 없는 음악을 뮤비 도입부에 삽입했다.
영문을 모른 채 가방을 건져 올리는 가인, 훌쩍 떠나버리는 이성재를 찾아 무작정 달리는 가인, 정적을 흐르는 맨션에서 이성재를 찾아내는 가인, 이 세가지 감정선을 표현하는 연주음악은 사실 ‘돌이킬 수 없는’ 공동작곡자인 윤상이 뮤비를 위해 따로 만든 ‘뮤비 OST’다.
가인의 소속사 내가네트워크는 “보통 뮤직비디오가 음악이 나온 후 영상을 맞춰나가는 작업인 반면, 인트로 음악만큼은 영상을 먼저 접한 윤상이 가인의 감정과 시퀀스에 맞는 맞춤형 ost를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세밀한 작업이 12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지겹지 않고 다채로운 느낌을 줄 수 있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 하루 천만원 맨션에 마놀로블라닉 구두
뮤비 속 소품은 럭셔리 그 자체다. 뮤비에 등장하는 호주의 맨션은 하루 렌트값만 천만원을 웃돈다.
메가폰을 잡은 황수아 감독은 “화려하게 보이는 영상을 위해서보다는 이성재와 가인의 캐릭터 구축, 다양한 장면들을 위한 촬영 동선 확보 등을 위해 이같은 맨션이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맨션에 위치한 가구들 역시 고가품이다. 모두 17세기에 만들어진 고가구들인데, 촬영 중 2점이 손상돼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가인도 ‘명품녀’로 거듭났다. 뮤비 도입부에서 입고 뛰는 퍼코트는 앤 드멀미스터, 신고 있던 구두는 마놀로 블라닉, 아웃트로의 가죽재킷은 골든구스 제품이다.
내가네트워크는 “이같은 아이템들이 모두 모여 전체적으로 고퀄리티 음악이 나온 것 같다”면서 “탱고라는 장르가 비대중적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한번 몰입되면 여느 장르보다 치명적인 매력을 많이 가진 음악이다. 이를 대중들에게 더 깊이있게 전달되게 하기 위해 모든 스태프들이 세부적 요소들까지 모두 총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rinny@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