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이 세계적인 배우 양자경, 오우삼 감독과 의기투합한 영화 ‘검우강호’가 유독 흥행에 부진했던 중화권 무협 영화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정우성은 ‘검우강호’에서 슬픈 운명의 굴레에서 얼굴도 이름도 버리고 복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한 남자 지앙으로 분했다. 영화 ‘무사’와 ‘중천’ 등을 통해 한국형 무협영화에 도전했던 정우성은 ‘큰 물’인 세계적인 거장 오우삼 감독의 러브콜 속에 ‘검우강호’에 출연했다.
2010 오우삼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라 할 만큼 관심을 받은 ‘검우강호’는 2010 베니스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돼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유독 한국배우들이 중화권 영화에만 출연하면 흥행에 참패를 당했던 만큼 정우성의 이번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동건은 2006년 첸 카이거 감독의 영화 ‘무극’에 출연했지만 생각만큼의 흥행을 이루지 못했고(2006 박스오피스 기준 69만), 2005년 김희선은 ‘신화-진시황릉의 비밀’에서 성룡의 파트너로 중화권 영화에 나섰지만, 이 역시 부진했다(45만). 이밖에 안성기도 한중일 범아시아 프로젝트인 ‘묵공’에 출연해 한국 대표배우의 위용을 뽐냈지만, 이 역시 흥행에는 참패했다(1,324명).
이처럼 중화권 무협영화에 출연한 한국배우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정우성은 어떨까.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10월 14일 개봉한 ‘검우강호’는 개봉 첫날 4만 9415명을 동원한 데 이어 15일 역시 3만 8507명을 동원해 일일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7만 2233명.
폭발적인 흥행 돌풍은 아니지만, 정우성과 오우삼 감독의 합작품이라는 자체로 관객들의 표심을 잡고 있다. ‘검우강호’가 그동안의 중화권 무협영화의 부진을 씻고 어디까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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