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때 성적은 의식하지 않겠다".
SK 유격수 나주환(26)이 강한 결의를 보였다. 나주환은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대 선발 차우찬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나주환은 "차우찬을 분석하기는 했는데 언제 쳐봤어야 알지"라며 농을 던졌다.

올해 나주환은 차우찬을 상대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부상 등으로 차우찬과 만날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나주환을 제외한 나머지 SK 타자들도 차우찬에게 맥을 추지 못했다. 올해 차우찬은 SK를 상대로 9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19로 가공할만한 위력을 떨쳤다. SK 김성근 감독도 가장 껄끄러운 선수로 차우찬을 꼽을 정도다.
하지만 SK 선수들은 부담보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나주환은 "조금 자극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저희 선수들은 '언제부터 차우찬이 차우찬이었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상대를 자극하기 위함이 아니라 스스로의 자신감을 고취시키기 위한 방법의 일환이다. 한국시리즈처럼 큰 경기에서는 분위기와 기싸움이 중요하다. 나주환도 기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한 셈이다.
나주환은 "그런 말을 함으로써 자신감을 가지려고 한다. 물론 기록상으로 차우찬이 우리에게 정말 좋았다는 건 나와있지만, 그런 건 의식하지 않고 자신감 있는 마인드로 타석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나주환을 비롯한 SK 팀 타선이 차우찬으로부터 천적관계를 청산할 수 있을지 2차전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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