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던대로 한국 야구 수준이 높다".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출신의 일본인 트레이드너가 SK 야구를 보기 위해 한국시리즈가 열리고 있는 인천 문학구장을 일부러 찾았다.
16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덕아웃에 나타난 가나사키 야스히데(38) 씨는 전 라쿠텐 소속 트레이너다. SK 세키가와 고이치 타격 코치의 초청을 받아 한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그 전에 SK야구에 대한 명성을 익히 들은 터라 직접 보고 싶어했다.
가나사키 씨는 "일본과 대만 야구를 경험했지만 한국 야구를 직접 접할 기회가 없었다. 마침 세키가와 코치가 SK에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일본에도 잘 알려진 SK 야구도 보고 싶어 부탁해서 오게 됐다"고 밝혔다. 또 "한국야구는 경기 전체를 통해 시간 할애를 그라운드에서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었다"고 트레이너로서의 궁금증도 함께 덧붙였다.
가나사키 씨는 오릭스(2002~2004년)와 라쿠텐(2005~2007년)에서 6년 동안 트레이너로 일했다. 이어 2008년부터 작년까지 2년 동안 대만의 라뉴 베어스에서 2년간 일해 일본과 대만의 트레이닝 시스템을 꿰뚫고 있다. 현재는 대학생 신분으로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그는 "SK를 통해 한국 야구의 트레이닝 시스템을 배우고 싶어 방한했다. 내년에는 일본프로야구나 독립리그에서 일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가나사키 씨는 "일본인 코치를 통해 한국 야구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들었다. 직접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또 팬 전체가 흥겹게 응원하는 문화도 재미있다"고 한국시리즈 1차전 소감을 덧붙였다.
또 전문분야인 트레이닝 인프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설이 훌륭하다. 내부를 잠깐 둘러봤는데 대만보다는 확실히 좋다. 일본의 몇몇 팀보다는 잘 갖춰져 있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인 그는 "워밍업 하는 모습을 봤는데 일본과는 다른 SK만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것 같다. 교과서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야구에 적용할 수 있는 워밍업에 중점을 둔 것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필드활용면에서는 한국과 비슷하다. 그러나 일본에 비해 배팅 때 외야에서 훈련하는 선수를 보호해 줄 네트 수가 많이 부족한 거 같다"고 살짝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그는 오릭스 시절 함께 한 구대성(2001~2004년)의 인상에 대해서도 기억을 떠올렸다. "구대성을 통해 한국야구를 접했다"는 그는 "구대성은 터프한 이미지였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자기 페이스에 맞춰 훈련했고 훈련강도나 훈련양도 많은 스타일이었다"고 회상했다.
letmeo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