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최고 선수 '최종병기' 이영호(18, KT)도 '괴수' 도재욱(21, SK텔레콤)의 물량에는 당할 재간이 없었다. SK텔레콤이 하루 2승을 쓸어담은 도재욱의 대활약에 힘입어 디펜딩 챔피언 KT를 4년만에 개막전에서 꺾는 쾌거를 올렸다.
SK텔레콤은 16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시즌 KT 와의 개막전서 6, 7세트에 출전한 도재욱이 연달아 2승을 챙긴 먕활약을 앞세워 짜릿한 4-3 역전승을 거뒀다. SK텔레콤은 통신사 라이벌 뿐만 무려 4년만의 개막전 승리를 챙겨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도재욱은 최고의 선수 이영호를 잡는 괴력을 뽐내며 이번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반면 지난시즌 다승왕 이영호를 전면에 내세웠던 KT는 믿었던 이영호가 무너지며 개막전 승리에 실패했다. 이영호는 에이스결정전 7연패.

경기 초반 분위기는 일방적인 KT쪽 분위기였다. 2세트 나선 한상봉의 승리 이외에 SK텔레콤은 1, 3, 4세트를 쉽게 내주며 시작부터 1-3으로 밀렸다.
그러나 승리의 주인공은 SK텔레콤이었다. SK텔레콤은 5세트 에이스 김택용을 출전시키며 역전의 돌파구를 찾았다. 김택용은 박지수의 투 팩토리 타이밍 러시를 완벽하게 막아낸 뒤 대규모 병력으로 박지수를 윽박지르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공격의 물꼬가 트이자, 이번에는 도재욱이 상승세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도재욱은 포지 앞마당 이후 상대 저글링-럴커 공격을 적절한 심시티로 막아낸 뒤 모인 지상병력과 하이템플러 드롭으로 고강민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3 동점.

5, 6세트를 내준 KT는 동요하기 시작됐고, 도재욱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강의 적수 이영호를 상대로 도재욱은 질럿과 드라군을 꾸준하게 모으면서 차분하게 확장기지를 늘렸다. 이영호가 비장의 한 수로 탱크-벌처 드롭을 시도했지만 완벽하게 막아낸 도재욱은 그간 모아둔 병력으로 이영호의 탱크를 모조리 잡아내며 1시 확장기지를 공략, 항복을 받아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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