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에서 수비에서의 미세한 실수로 경기를 내줬던 삼성. 2차전에서는 도루 실패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삼성이 또 울었다. 삼성은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4로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특히 결정적인 도루 실패가 경기 중반 잇따라 터져나오며 흐름을 끊어먹었다. SK의 좌완 투수들과 박경완에게 무너지고 말았다.
삼성은 올해 158개의 팀 도루로 이 부문 리그 전체 3위에 올랐다. 구단 창단 후 최다 도루를 달성했다. 종전의 장타로 승부하는 패턴에서 벗어나 기동력까지 더해져 더욱 다이내믹해졌다. SK를 상대로도 자신이 있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SK를 상대로 21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도루 실패는 7차례밖에 없었다. 도루성공률이 무려 7할5푼. 특히 박경완에게 16개 도루를 뺏어내는 동안 실패가 7차례뿐이었다.

1차전에서 삼성은 이영욱이 도루 1개를 훔쳤지만 김상수가 도루 실패도 1개 기록했다. 이날 2차전에서도 5회 2사 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이영욱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SK 배터리를 교란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의 도루는 없었고 흐름을 끊어먹는 도루 실패만 이어졌다.
1-2로 뒤진 6회 선두타자로 나온 조동찬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영욱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박경완의 총알 같은 송구에 걸리고 말았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갔으나 유격수 나주환이 2루 베이스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1사 1루 상황이 순식간에 2사 주자없는 상황으로 돌변했다. 이영욱이 볼넷으로 출루새 아쉬움은 두 배가 됐다. 결국 6회말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2점차로 점수가 더 벌어졌다.
그러나 7회에도 어이없는 도루 실패가 또 나왔다. 역시 선두타자로 등장한 박한이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잘 열었지만 후속 박석민의 스탠딩 삼진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자연태그로 아웃당했다. 무사 1루가 졸지에 2사 주자없는 상황이 됐다. 쫓아갈 흐름에서 찬물을 끼얹는 결정적인 장면. 추격시점에서 나온 뼈아픈 도루 실패 탓에 더 이상 흐름을 되돌릴 수 없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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