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차전] '난조 연속' 권혁에 계투진도 경보 발령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0.16 17: 28

필승 좌완 계투가 맞나 싶은 아쉬운 투구였다. 삼성 라이온즈의 필승 계투 권혁(27)이 이번에도 맥을 못추고 마운드를 쓸쓸히 내려왔다.
 
권혁은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1-3으로 뒤진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정권을 슬라이더 유인구로 삼진 아웃처리하며 살아나는 듯 했던 권혁은 다음 타자 박경완에게 좌월 쐐기 솔로포를 허용한 후 나주환마저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정인욱에게 바통을 넘기고 말았다. 팀은 1-4로 2연패.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경기서 평균 자책점 27.00의 극한 부진을 보이며 코칭스태프의 우려를 자아냈던 권혁은 지난 15일 1차전서도 박재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개선점을 보여주지 못한 채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정현욱-안지만과 함께 리드를 지키는 필승 계투 노릇을 하던 그 답지 않은 모습.
 
경기 전 선 감독은 "볼넷을 내줬더라도 스트라이크 하나라도 잡았다면 박재상 후속 박정권까지 투입했을 텐데"라며 권혁의 투구를 아쉬워했다. 권혁의 강판과 더불어 계투진의 동반 난조가 이어졌기에 선 감독의 발언은 뒷맛이 매우 씁쓸했다.
 
그러나 선 감독은 "그래도 우리 투수진에서 사실상 유일한 좌완 불펜 요원이다. 살아나길 기대할 뿐이다"라며 여전한 기대감을 보였다. 2004, 2006시즌 두 번의 한국시리즈에서 8경기 1승 1홀드 평균 자책점 1.86의 쾌투를 보인 경험이 있는 만큼 스스로 일어서길 바란 것.
 
박정권을 삼진으로 잡아낸 권혁이지만 결국 베테랑 박경완의 노림수에 당하고 말았다. 홈런을 내줄 수도, 안타를 맞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투구 밸런스 붕괴로 인해 좀처럼 제 페이스를 보여주지 못하던 권혁은 결국 이 한 방으로 인해 나주환을 상대로도 제 실력을 뽐내지 못하는 비운을 맛보았다.
 
삼성 계투진을 돌아보면 그리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다. 마무리 오승환이 예전만큼의 실전 감각을 회복하지 못했고 정현욱과 안지만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불안감을 비췄다. 구자운이 15일 1차전서 분투했으나 그는 2군에서 계속 선발로 나서 연투 여부가 검증되지 않았다.
 
지키는 야구의 튼튼한 가교로 활약하던 권혁. 2연패로 궁지에 몰린 삼성은 필승 계투 권혁이 하루 빨리 페이스를 되찾길 기대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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