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갈 길 바쁜 플레이오프 순위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북은 16일 저녁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제주와 쏘나타 K리그 2010 26라운드에서 전반 45분 팀의 주포 이동국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리그 4위로 올라섰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승리에 대한 절실함 때문인지 경기 초반부터 전북의 공세가 거셌다. 전북은 전반 1분 서정진이 박스 오른쪽을 돌파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슈팅으로 공격의 신호탄을 알렸다.

전북은 중원에서 압박으로 제주 선수들의 패스 활로를 모두 막은 후 빠른 역습을 통해 제주의 골문을 노렸다. 반면 제주는 전북의 강한 압박에 당황했는지 첫 슈팅이 전반 15분에 나올 정도로 날카롭지 못한 공격을 펼쳤다.
분위기를 탄 전북은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김지웅과 서정진을 이용, 좌우 측면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제주 수비진을 흔들어댔다. 제주는 전북의 공격 경로를 알고 있음에도 상대의 빠른 스피드를 막아내지 못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제주에도 기회는 있었다. 전반 24분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산토스에게 절호의 찬스가 온 것. 완벽한 골 찬스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산토스의 발을 떠난 공이 수비수 심우연의 얼굴에 맞으며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제주의 골 찬스는 계속되 전반 42분 다시 박스 혼전 상황에서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전북에는 심우연이 있었다. 김은중과 산토스의 골대 안으로 향하는 완벽한 슈팅이 몸을 날린 심우연과 진경선에 막힌 것.
간신히 실점 위기에서 탈출한 전북은 선제골로 제주에 응수했다. 전반 43분 루이스가 2-1패스로 박스 좌측을 돌파하는 상황에서 골키퍼 김호준의 손에 발이 걸리며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이를 이동국이 침착하게 성공시켜 전북은 1-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1점을 뒤진 채 후반전을 시작한 제주는 빠른 시간 내에 동점골을 터트리기 위해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섰고 시작과 동시에 찬스를 잡았다. 박스 오른쪽을 돌파한 구자철이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김은중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한 것. 그러나 패스 타이밍을 잡지 못한 김은중은 공을 놓치며 절호의 찬스를 날려버렸다.
제주의 거센 공격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전과 달리 후반 15분까지 54-46으로 점유율에서 우세를 점한 제주는 중원에서 빠른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다. 그렇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전북 수비진의 강한 압박과 오프사이드 트랩에 막히며 득점 찬스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제주의 공세는 헛물로 그치지 않았다. 후반 31분 김영신의 부상으로 투입된 고메스가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트린 것. 전북 오른쪽 진영에서 구자철이 올린 프리킥을 문전에 있던 고메스가 헤딩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에 성공했다.
그러나 제주는 후반 34분 이상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빠져 다시 위기에 처하게 됐지만 전북의 거센 공세에도 불구하고 철벽같은 수비로 끝까지 골문을 지켜내며 무승부에 성공했다.
■ 16일 전적
▲ 전주 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1 (1-0 0-1) 1 제주 유나이티드
△ 득점 = 전 45 이동국 (이상 전북) 후 31 고메스 (이상 제주)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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