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최강불펜 싸움' SK가 삼성보다 셌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17 07: 43

최강 불펜들의 맞대결. 1~2차전에서 나타난 결과는 두말할 것 없이 SK 불펜의 완승이다.
SK-삼성의 2010 한국시리즈는 최강 불펜팀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김성근 감독 특유의 벌떼 마운드를 앞세운 SK 불펜과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지키는 야구의 삼성 불펜의 충돌은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하지만 1~2차전에서 나타난 결과는 싱겁다. SK 불펜이 막강한 위용을 떨치고 있는 반면 삼성의 불펜은 철옹성 이미지가 무너졌다.
SK는 1~2차전에서 불펜의 힘으로 이겼다. 1차전에 선발 김광현이 잘 던지다 5회 갑작스런 난조를 보이며 강판됐지만 뒤이어 등판한 정우람이 2이닝 1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허리를 책임지며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정대현-전병두-송은범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는 삼성으로 하여금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리게끔 만들었다.

2차전은 이보다 더 인상적이었다. 깜짝 선발로 나온 '큰' 이승호(37번)가 1⅔이닝 만에 강판되자 전병두를 곧장 투입했다. 전병두는 2⅓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이어 등판한 '작은' 이승호도 3이닝을 탈삼진 3개 포함해 무실점으로 막아주며 롱릴리프 역할을 했다. 여기에 정대현에서 송은범으로 이어지는 마무리 라인이 경기를 매조지했다. 전병두-정대현-송은범은 2경기 연속 구원등판해 팀 승리를 지켰다.
2경기 모두 구원승으로 승리를 따낸 SK는 불펜 평균자책점도 1.54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에 홀드 3개와 세이브 1개도 곁들였다. 경기당 평균 4명씩 구원투수들을 투입해 삼성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효과적으로 이어던지기를 한 덕분에 특정 투수에게만 의존하지 않아 남은 경기 부담도 없다. 김성근 감독도 "오랫동안 휴식을 취한 불펜 투수들이 피로감이 풀려 잘 던지고 있다. 제 역할들을 다 해주고 있다"며 만족했다.
반면, 삼성 불펜은 페넌트레이스에서의 막강함을 잃어버린 모습이다. 1차전에서 3-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내준 것 역시 다름 아닌 불펜이었다. 불펜의 유일한 좌완인 권혁이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볼넷만 주고 물러났고 4개월 만에 복귀한 오승환마저 밀어내기 볼넷과 결승 적시타를 맞고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2차전에서도 권혁이 박경완에게 홈런을 맞아 또 한 번 내상을 입어야 했다.
삼성은 2경기에서 불펜 평균자책점이 9.45로 매우 높다. 권혁이 자신감을 잃은 가운데 오승환도 부활을 장담할 수 없다. 그나마 정현욱과 안지만이 좋은 피칭을 펼쳤다는 것이 희망적. 삼성이 반격하기 위해서는 침묵하고 있는 타선이 터져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경기를 지키고 매조지해야 할 불펜의 역할이 중요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삼성 야구의 방점은 누가 뭐래도 불펜이 찍어야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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