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흐름 빼앗긴' 삼성, 반격 기회는 남아 있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0.17 07: 41

"피곤한 느낌만 들게 만들면 오히려 쉬울 수 있다".
지난 15일 한국시리즈 1차전 직전 한 SK 구단 관계자가 한 말이다. 곧 SK 입장에서는 삼성의 상승세 흐름을 어떻게 끊느냐 하는 문제였다. 반대로 삼성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 2패 후 연승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상승세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었다.
일단 2차전까지 결과는 SK의 완승이었다. SK는 1차전에서 9-5로 승리한 뒤 2차전마저 4-1로 삼켜 연승을 거뒀다. 11안타를 집중시켜 실전감각 부재를 우려했던 김성근 SK 감독의 표정을 환하게 만든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는 불펜진의 확실한 틀어막기가 성공을 거뒀다.

결국 연승을 달린 SK는 보기에도 힘들었던 5번의 대결을 겪은 삼성에 급격한 심리적, 체력적 피로감을 안겼다.
이제 삼성은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발판은 역시 선발 투수다.
삼성은 1, 2차전에서 12명의 투수 중 10명을 투입했다. 그래도 선발 요원인 배영수와 장원삼을 남겨뒀다. 둘은 지난 13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 중간과 마무리로 나와  각각 2이닝 동안 37개, 6이닝 78개를 던졌다.
 
배영수는 투구수가 적은 만큼 나흘 휴식 후인 18일 3차전 선발 등판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상태다. 홈으로 돌아와 편안해진 삼성으로서는 3차전을 계기로 플레이오프 역전 흐름을 다시 재현하기 딱 좋은 환경이다.
2차전에 등판한 선발 차우찬이 5⅓이닝 3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가운데 불펜의 핵이 돼야 할 안지만이 1⅔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냈다. 또 유일한 좌완 불펜인 권혁이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정현욱이 여전히 탄탄한 구위를 선보였다. 타선에서는 박석민이 서서히 폭발하고 있다. 1차전에서 홈런포를 신고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선동렬 감독은 3차전에 대한 변화 계획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것이 없다. 지금처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선을 다해 한 게임 한 게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SK에 흐름을 넘겨준 삼성이 3차전을 통해 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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