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는 엠넷'슈퍼스타K 2'에 이제 두 사람만이 남았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장재인이 탈락하고 최후의 1인을 위해 올라선 후보자는 존박과 허각. 두 사람은 전혀 다른 개성을 지녀 호기심을 자아내는 조합이자 누구보다도 슈퍼 우정을 나눈 참가자들이다.
허각은 첫 만남 때부터 존박과 무언가 통했고,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존박 역시 허각을 진짜 형처럼 따르고 좋아했다. 한 명은 인천, 한 명은 미국에서 온 두 사람이었지만 첫 눈에 서로 호감이 생겼고 음악이란 공통점 하나로 친해졌다.
이들은 예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도 남다른 우정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기도 했다. 어느 한 명이 무대에 서거나 무대를 마치고 내려올 때 서로 뜨겁게 격려해주는 모습이 자주 전파를 탔다.


이들은 듀엣으로 함께 무대에 올라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달 10일 방송된 슈퍼위크 마지막 미션에서 라이벌 대결로 함께 박진영의 '너의 뒤에서'를 불렀던 것.
당시 무대는 존박의 가능성을 알린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심사위원이었던 박진영은 "허각은 지난 오디션때 내가 소름이 돋았던 유일한 사람이고 존박은 간신히 패자부활전을 통해 올라온 후보다. 1등과 꼴등의 만남이나 다름없는데 존박은 특별한 뭔가가 준비돼 있나?”고 존박을 압박했다.
이에 발음이나 본인만의 느낌을 살려 진심을 담아 노래를 부르겠다는 존박은 심사위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윤종신은 당시 "마음 속에 반전이 일었다"며 자기 식대로, 쉬운 화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확하게 화음을 잡아 곡을 이끈 존박을 호평했다. 박진영은 "존박은 갈수록 장래성이 너무 좋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날 심사위원의 기대가 컸던 허각은 자신보다 잘한 꼴등 존박을 이기지 못하고 오디션에서 탈락했지만, 패자부활전과 심층면접을 거쳐 가까스로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당시 허각의 부활에 가장 기뻐한 사람은 존박이었고, 둘은 또 한번 뜨겁게 포옹을 나눴다.
6개월간의 모든 오디션 과정이 끝나고 최종 톱11에는 존박과 허각 외에도 강승윤 김소정 김지수 김그림 김은비 앤드류넬슨 박보람 장재인 이보람 등이 들었다. 존박의 기량은 나날이 발전했고, 허각은 대부분 안정된 보컬 실력로 무대를 장악했다. 둘은 항상 서로에게 힘이 돼 주는 경쟁자였다.
허각의 존박에 대한 남다른 마음은 존박과 어머니의 감동적인 '모자 상봉'의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존박은 '슈퍼스타K 2'가 진행되는 동안 어머니가 미국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단 한번도 어머니를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준결승 무대를 앞두고 존박의 모친은 아들이 머물고 있는 숙소를 찾았다. 이는 가족과 만날 수 없던 존박의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 허각이 제작진에 특별히 부탁한 것이었다.
준결승전에서 허각의 탈락을 예측한 사람도 많았다. 존박과 장재인이 사전 온라인 인기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무대는 허각의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를 부르는 허각은 자신의 모든 기량을 업그레이드 해 분출했다. 한 마디로 '허각의 반전'이었다.
존박과 허각의 슈퍼위크 무대를 보며 "저 두 사람이 마지막 최후의 무대에 설 것 같다"고 예상한 네티즌도 있었다. 드라마틱한 둘의 운명. 남다른 우정의 두 사람은 최후의 불꽃 접전을 펼치게 됐다. 얄궂어 더욱 재미있는 경쟁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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