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월드컵경기장] 태극 낭자들이 2010 피스퀸컵 수원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는 데 실패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이 17일 낮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대회 개막전서 0-0으로 비겼다.
A조에 속해 있는 한국은 이로써 오는 19일 잉글랜드와 2차전을 앞두고 큰 부담감을 안게 됐다. 이번 대회는 각 조의 1위가 결승에 올라 우승을 다툰다.

지난 2008년 두 번째 대회에서도 개막전에서 만났던 양 팀의 맞대결은 전반 내내 치열했다. 뉴질랜드가 헤나 윌킨슨의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다면 한국은 김나래의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응수한 것. 전반 양 팀의 슈팅 기록이 8대8일 정도로 팽팽했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뉴질랜드였다. 경기 시작에 앞서 마우리족의 전통춤인 하카로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한 뉴질랜드는 전반 7분 윌킨슨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면서 한국의 수비를 압박했다.
그러나 한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0분 김나래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직격하면서 흐름을 바꿨던 한국은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지소연의 헤딩슛으로 뉴질랜드의 수비를 흔들었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전반 34분 전가을의 다이빙 헤딩슛과 김수연의 리바운드 슈팅은 위협적이었다.
뉴질랜드도 전반 31분 앰버 헌의 강력한 하프발리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후반 들어서도 이런 양상에는 변함이 없었다. 양 팀의 선택은 교체 카드. 한국은 차연희와 유영아를 투입해 측면 공격을 보강했다면 뉴질랜드는 사라 그레고리우스와 엠마 케트를 출전시키면서 과감히 투톱을 바꾸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런 승부수도 승부의 변화를 불러오지는 못했다. 한국은 후반 18분 지소연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좋은 찬스를 놓쳤고 종료 직전에는 유영아가 마지막 득점 기회를 놓쳤다. 뉴질랜드도 후반 34분 그레고리우스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양 팀 모두 득점을 터트리지 못했고 경기는 0-0 무승부로 마감됐다.
stylelomo@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