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연승' SK를 이끄는 베테랑의 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18 11: 00

베테랑의 힘이 느껴진다.
SK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삼성에 비교우위를 점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선수들의 경험이었다. 특히 든든한 베테랑의 존재는 한국시리즈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산이다. 1~2차전에서 SK의 연승을 보이지 않게 이끈 것도 다름 아닌 베테랑들이었다. 박경완(38) 박재홍(37) 김재현(35)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트리오가 힘을 발휘한 것이다. 김성근 감독의 전략과 최정의 폭발이 주목받았지만, 베테랑들의 활약을 빼놓고서는 1~2차전 연승을 설명하기 어렵다.
안방을 지키고 있는 박경완의 존재는 SK가 가장 믿는 구석이다. 공격과 수비에서 나무랄 데 없는 활약으로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1~2차전에서 이영욱에게 도루 2개를 허용했지만, 김상수 조동찬 박한이를 차례로 잡아냈다. 도루저지율이 무려 6할다. 특히 2차전에서 6~7회 연속 결정적인 도루저지로 삼성의 추격 흐름을 끊었다. 게다가 8회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포까지 터뜨렸다. 한국시리즈 35경기만의 개인 첫 홈런이자 한국시리즈 최고령(38세3개월7일) 홈런을 터뜨린 순간이었다.

'호타준족' 박재홍도 보이지 않는 주역이다. 1차전에서 2-3으로 뒤진 5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온 박재홍은 오승환으로부터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동점을 만들었다. 김성근 감독도 "박재홍이 잘 골라낸 것"이라고 칭찬했다. 2차전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박재홍은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날렸다. 좌측으로 잡아당겨서 하나 치더니 우측으로도 밀어쳐서 하나 치며 좋은 타격감각을 보였다. 모두 차우찬에게 뽑아낸 안타들. 좌완투수에게 강한 만큼 장원삼이 나올 4차전에서도 중용이 기대된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은퇴하는 김재현의 활약도 대단했다. 2차전에서 박재홍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내주고 결장한 김재현은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경기 MVP까지 차지했다. 박재홍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3 동점이 된 5회 2사 만루에서 오승환으로부터 짧게 끊어치는 타법으로 밀어쳐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6회에는 특유의 호쾌한 잡아당기기로 쐐기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지난 3년간 한국시리즈 1차전을 패한 탓에 부담이 있었던 경기였지만 김재현이 분위기를 잘 풀어줬다.
김성근 감독은 "생각보다 잘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기대이상으로 잘 되고 있는 데에는 박경완-박재홍-김재현 '베테랑 트리오'의 역할이 컸다. 세 선수의 한국시리즈 통산 출장경기수를 합하면 104경기. 그만큼 경험이 많고 노련하다. 3차전 이후에도 이들이 특유의 카리스마와 노련함을 앞세운 베테랑의 힘으로 존재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삼성으로서는 가장 경계해야 할 존재들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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