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몰이 또는 반전이다.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이 18일 장소를 대구구장으로 옮겨 치러진다. 문학 홈에서 쾌조의 2연승을 거두며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선 SK는 카도쿠라 켄(37)을 선발 예고하며 기세몰이를 노린다. 반면 적지에서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연패를 당하며 홈으로 돌아온 삼성은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29)를 통해 반전을 꿈꾼다.
카도쿠라는 SK가 아끼고 아낀 카드다. 올해로 한국 데뷔 2년차가 된 카도쿠라는 30경기에서 14승7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하며 켈빈 히메네스(두산)와 함께 최고 외국인투수 자리를 양분했다. 안정된 제구력을 지닌 카도쿠라는 장신을 앞세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포크볼이 장기다. 당초 2선발이 예상됐지만, 김성근 감독이 3차전 선발로 뺐다. 김 감독에 따르면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

이에 맞서는 배영수는 삼성이 자랑하는 영원한 에이스. 페넌트레이스 31경기에서 6승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한 배영수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마침내 진가를 드러냈다. 선발과 중간 그리고 마무리까지 오가면서 3경기에서 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특히 세이브를 따낸 4차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 147km를 찍을 정도로 구위가 전성기 때를 떠올릴 만큼 올라왔다.
상대전적에서는 카도쿠라가 좋았다. 올해 삼성을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한 카도쿠라는 1승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2경기 전부 대구구장에서 치렀는데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반면 배영수는 SK전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를 떠안은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5.82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큰 경기를 워낙 많이 치러본 베테랑인 만큼 대구 홈팬들 앞에서 좋은 피칭이 기대된다.
이외 타자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SK는 2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역대 5번째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1~2차전에서 8타수 6안타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른 최정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가운데 박정권(7타수4안타) 김강민(6타수3안타)이 배영수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에 맞설 삼성 타선은 집단 침묵에서 깨야 하는 지상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무안타에 그치고 있는 중심타자 최형우와 채태인의 부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한편 카도쿠라를 상대로는 박한이(3타수3안타)와 이영욱(6타수3안타)이 잘 쳤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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