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최정, 조동찬 제치고 AG 주전 3루 '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0.18 06: 52

SK 3루수 최정(23)이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 3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삼성 조동찬(27)과 한국시리즈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고 있다. 2차전까지 모습만 놓고 보면 최정이 조동찬을 압도했다고 볼 수 있다.
최정은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해 4회와 6회 2~3번째 타석에서 연속해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3점을 홀로 냈다. 3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의 만점 활약. SK도 최정의 홈런 두 방으로  한국시리즈 2연승을 내달리며 통산 3번째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15일 1차전에서도 최정은 팀 내 유일의 '3안타' 경기를 작성하며 타격감이 고조에 이르렀음을 알렸다.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7할5푼(8타수 6안타)의 타율에 2홈런 3타점 4득점 맹타를 달리고 있는 최정. 지난 2008년 한국시리즈 MVP보다 더 좋은 페이스다. 그는 '핫코너' 3루 수비에서도 까다로운 타구들을 가볍게 처리하며 공수에서 맹활약 중이다.

반면 조동찬은 SK를 맞아 자신감이 많이 결여된 상태다. 1차전에서 9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경기 중반 박진만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정규리그에서 SK를 상대 12경기에 출장 1할7푼9리(39타수 7안타 5득점 타점0)를 기록하며 7개 구단 상대로 가장 저조하다.
선동렬 감독도 "조동찬이 SK를 상대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경기를 하면서도 자신감이 없어 보여 박진만으로 일찍 교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조동찬은 16일 2차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2할5푼(4타수 1안타)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수비에서는 그나마 안정된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최정은 "매년 큰 게임에서 고생했는데 초반부터 잘 맞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도 홈런을 치고 많이 놀랐다"고 웃음을 지었다. 홈런 친 상황에 대해서는 "첫 홈런은 볼카운트 2-0이라서 빠른 볼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차우찬이 직구 타이밍 때도 슬라이더가 맞는다는 것을 미팅 때 알았다. 그래서 직구 타이밍에 친 슬라이더가 잘 맞았다. 두 번째 홈런은 직구를 예상했는데 나도 모르게 커브에 배트가 나갔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까지 보였다.
그러나 최정의 이 같은 활약에는 인내를 이겨낸 지옥 훈련 덕분이었다. 최정은 "정규리그를 끝나고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날까지 거의 매일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훈련을 했던 것 같다. 1차전 전날이랑 전전날은 좀 쉬었던 것 같기도 하다"고 말한 뒤 "아니다. 이때도 훈련 했던 것 같다"고 수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루는 너무 힘들게 훈련을 마치고 락커룸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특타조에 내 이름이 있었다. 정말 힘들었다. 그러나 힘든 훈련이 익숙해져서 그런지 경기에서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피곤해도 끝까지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며 그간의 흘린 땀방울을 기억해냈다.
올해 최정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0홈런과 80타점을 기록했다. 타율도 3할을 기록해 지난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3할을 돌파했다. 2루타는 31개를 터뜨려 리그 수위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2경기 연속 5번타자로 출장하며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는 최정. 소속팀 뿐 아니라 국가대표로서도 '핫코너'는 최정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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