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면에 나설 위치는 아니다. 그를 트레이드했을 때 여러 가지 이야기도 많았다. 하지만 그가 왜 친정으로 복귀하게 됐는지 두 번째 경기서 보여줬다. 그 주인공은 바로 황성인(34)이다.
신선우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경기서 테렌스 레더(26득점, 14리바운드)- 김민수(16득점, 3리바운드)-김효범(21득점) 트리오를 앞세워 90-78로 승리했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SK는 이날 승리로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SK의 야전 사령관 주희정은 모비스의 양동근만 만나면 힘을 못 쓴다. 상대적인 힘에서 밀리는 이유로 일대일 대결을 펼치면 당하기 일쑤. SK 신선우 감독은 스타팅 멤버로 주희정 대신 황성인을 투입했다. 공격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키 플레이어인 양동근을 막기 위함이었다.

신 감독의 작전은 맞아 들어갔다. 노련한 플레이를 펼치는 황성인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면서 모비스의 장점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전자랜드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FA 신기성을 영입하면서 황성인의 트레이드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SK와 이병석과 트레이드가 됐다.
전자랜드는 신기성을 비롯해 정영삼, 박성진, 임효성 등 가드가 넘치는 상태. 게다가 내년 2월 군 제대 후 복귀하는 정병국을 엔트리에 포함시켜 가드진의 방출이 불가피했다. 황성인은 1억 1500만 원이 삭감된 1억 3000만 원의 연봉에 도장을 찍었지만 트레이드됐다.
친정팀으로 복귀지만 화려하지 않은 복귀였다. SK를 떠난 후 마음 고생을 많이 했던 황성인은 올 시즌을 앞두고 체중 감량까지 하면서 철저한 준비를 했다. 그만큼 자신에 대해 거는 기대가 컸기 때문.
LG와 개막전에서 황성인은 2분36초간 출전해 득점과 어시스트를 기록할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했다. 하지만 많은 기대를 받았던 팀이 첫 경기서 패하자 기회가 왔다.
주희정이 모비스의 양동근과 매치업에서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신선우 감독이 황성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주희정 대신 선발 출전한 황성인은 신 감독의 원하는 플레이를 모두 선보였다. 20분51초간 출전한 그는 9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록 이상의 공헌도를 보이며 경기 초반 팀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데 기여했다.
황성인이 맡은 역할은 주희정의 뒤에서 힘을 보태는 것. 한때 리그를 주름잡았던 모습과는 다르지만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 새롭게 살아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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