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록 행진' 2NE1, 가요계 '새 장' 열었다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10.18 08: 34

걸 그룹 2NE1의 기록 질주가 무섭다. 한 앨범을 통해 음원 뿐 아니라 음반, 벨소리, 지상파 및 케이블 가요 프로그램 등 전 영역을 평정하며 막강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이들의 진기록 행진이 어디까지 지속될 지 모두의 관심이 쏠릴 정도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에는 SBS 가요 프로그램 ‘SBS 인기가요’(이하 인기가요)에서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워 눈길을 끌었다.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한 가수가 하나의 앨범으로 4주 연속 정상에 오른 것이다. 지난 10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중계로 결방된 방송 녹화분에서 이들은 타이틀 곡 중 한 곡인 ‘고 어웨이(Go Away)’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달 9일 발표한 정규 1집 타이틀 곡 ‘캔트 노바디(Can't Nobody)’로 동 프로그램 3주 연속 1위를 수성한 데 이은 결과다. 이 같은 성적은 ‘인기가요’로서 사상 초유의 일로 통한다. ‘인기가요’가 같은 곡이 3주에 걸쳐 정상에 오르면 이 노래에 대해서는 더 이상 뮤티즌송 자격을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NE1의 경우 이번 정규 1집의 타이틀곡을 '캔트 노바디', '고 어웨이', '박수쳐' 등 총 3곡으로 정하고 활동했기에 이변이 가능했다. 심지어 이날 방송에서 '고 어웨이'와 '박수쳐' 두 곡을 '테이크7'에 올려놨다. 자신들의 타이틀곡을 서로 경쟁하게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들의 정규 1집은 가요계 역사를 새로 쓴 앨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유례를 찾아볼 수 없었던 트리플 타이틀 전략을 채택, 같은 기간 세 곡의 타이틀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단일음반 내 3곡을 모두 가요계 정상에 올려놓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특히 앨범 발매 한 달을 훨씬 넘긴 현 시점에도 승승장구하고 있어 이목을 끈다. 보통 가수들의 음원 순위, 벨소리 다운로드 건수 등은 음원 공개 첫 날부터 1~2주일 뒤에 정상에 오른 뒤 하향곡선을 타기 마련이다. 국내 가요계가 무척이나 역동적이고 변화가 극심한 곳이기에 그렇다. 
그렇지만 2NE1은 4주 넘도록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제로 ‘고 어웨이’는 지난 달 30일 일일 차트에서 하루에만 4만 4429건 설정을 기록해 2위 이승기의 ‘지금부터 사랑해’ 1만 7579건을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누르고 선두를 달렸다.
이에 더해 신곡에 1위를 내줬다 다시 찾는 역주행 기록까지 세우고 있는 중이다. 2NE1은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성시경-아이유의 ‘그대네요’, 미쓰에이 ‘브리드(Breathe)’ 등에 밀려 한 때 2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곧바로 정상을 탈환하는 기현상을 연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같은 이변 덕분에 한동안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가 ‘역주행’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사실 이들의 기록 행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데뷔해 이제 갓 정규 1집 앨범을 낸 신인으로 몇 년차 가수들보다 더욱 뛰어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데뷔하자마자 소위 ‘뜨게 된’ 2NE1은 벼락 인기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히트곡들을 만들어 냈다. 빅뱅과 함께 출연했던 한 휴대폰 광고를 통해 첫 디지털 싱글 ‘롤리팝’을 유행케 하더니 1~2개월 차이로 발표한 ‘파이어(Fire)’도 크게 히트시키며 그 흐름을 이어갔다.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 곡 ‘아이 돈트 케어(I Don't Care)’는 이보다 더 큰 인기를 누렸다. 각종 순위 차트를 휩쓴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싸이월드 연간차트 기준, 최고의 히트곡으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이는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얻은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는 분석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들이 ‘아이 돈트 케어’ 외에도 빅뱅과 함께 부른 ‘롤리팝’을 5위, 박봄의 솔로곡 ‘유 앤 아이’ 11위, 첫 싱글곡인 ‘파이어’ 14위, ‘인 더 클럽’ 36위, CL과 민지의 듀엣곡 ‘플리즈 돈 고’ 65위, ‘렛츠 고 파티’ 96위 등 총 7곡을 연간차트 100위권 안에 진입시켰다는 점이다.
이 중 ‘아이 돈 케어’, ‘인 더 클럽’, ‘레츠 고 파티’는 모두 2NE1의 첫 번째 미니앨범에 수록된 곡들로 미니앨범은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발표하는 곡마다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가요계 흥행 보증수표로 우뚝 선 셈이다.
이들이 출연한 신개념 리얼리티 ‘2NE1 TV 시즌 1’도 케이블 TV 시청률로는 이례적으로 3%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다른 아이돌 스타들이 리얼리티 쇼에 출연해왔지만 ‘2NE1 TV’ 같은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멤버 개개인의 개성 있는 말투와 캐릭터가 전파를 타면서 ‘옥수수 박봄’, ‘싼다라’ 등 팬들 사이에서 많은 유행어를 낳았다.
이 같은 2NE1의 승승장구 비결은 역시 앨범의 높은 완성도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타이틀곡 세 곡 모두가 이들만의 색깔을 나타내면서도 각기 다른 개성을 갖고 있어 뭐 하나 버릴 게 없다는 이들이 많다. 기존 가수들과 차별화된 독특한 음악들을 연달아 쏟아내면서 쟁쟁한 라이벌 그룹을 위협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활동으로 자신들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온 2NE1, 이들이 보여줄 다음 대기록 행진은 무엇이 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rosecut@osen.co.kr
<사진>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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