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있고 주장인데다 우승에 큰 공헌을 하지 않았나. 이제는 배려를 해줘야 할 때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지난 1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전 만난 자리에서 팀의 주장 김상식(34)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표했다.
최 감독은 "김상식이 내년에도 우리 팀에서 뛴다. 얼마 전 계약 연장을 완료했다"고 밝히며 "나이도 있고 팀의 주장인데다 창단 후 첫 우승에 큰 공헌을 하지 않았나. 이제는 배려를 해줘야 할 때다"고 전했다.

김상식은 2009 시즌 개막을 앞두고 8년 간(상무 시절 제외) 몸 담아왔던 성남 일화서 방출당하다시피 팀을 떠나야만 했다. 그 때 나타난 팀이 현 소속팀인 전북.
김상식은 친한 후배 동료였던 이동국과 함께 전북으로 이적, 팀 내 최고참으로 주장에 선임되며 어린 후배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잡음과 동시에 다독여가며 전북을 창단 후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9년 전북이 우승을 위해 많은 부분에서 투자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장으로서 그리고 선수로서 김상식의 역할은 무시할 수 없었다. 최고참이었지만 체력 관리를 철저히 한 김상식은 정규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궂은 일을 모두 처리했다.
비록 전북에 오랜 기간 있었던 선수는 아니지만 지난해와 올해 활약상과 팀 내에서 역할을 봤을 때 김상식에 대한 배려는 당연했다.
최 감독은 이러한 김상식의 노고를 인정해 "구단에 상식이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라고 말했다. 구단에서도 상식이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재계약과 얽힌 이야기를 했다.
이어 "성남 시절 동기였던 김영철(34, 부천 FC 1995)이 사실상 K리그에서 은퇴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걸 생각하면 괜찮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식은 이번 시즌 27경기를 소화하며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자신이 선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만 출전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 수비에 문제가 생기면 불만없이 그 자리를 메우며 후배들의 바람직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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