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태양-보아-가인, 올해 일당백한 '파워 솔로'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10.18 10: 14

솔로가 할 수 있는 일이 적어진 현 가요계에서 혼자 '일당백'의 역할을 하기란 쉽지 않다. 인기 절정의 아이돌 그룹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그를 넘을 수 있는 음악과 본인만의 무기가 필요하다. 차별화된 음악으로 차트를 뒤엎고, 그럼으로써 가요계를 보다 고무적인 발전으로 이끈 올해 파워 솔로들의 활약에 대해 살펴봤다.
먼저 17세 소녀 가수 아이유(IU)를 꼽을 수 있다. 가수 임슬옹(2AM)과 함께 부른 '잔소리'로 모든 음원 차트를 올킬했고, 성시경과 함께 부른 '그대네요'도 가을 발라드곡으로 음원 차트 상위권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모두 듀엣 곡들이기는 하지만 아이돌 제국 안에서 10대 여자 솔로 발라드 가수가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등 활약을 보인 것은 오랜만이다.
최영균 대중음악평론가는 "아이유가 한 번 1위한 것으로 가요계 판세가 바뀔 것처럼 호들갑 떤다고 여길 수도 있겠다. 하지만 현재의 음원 시장은 마치 월드컵 우승국처럼 1위를 한 가수들끼리 정상을 돌려 갖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아이유의 1위 등극은 의미가 있다..아이유의 정상 정복은 ‘아이돌 대세론’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룹 형태의 아이돌 육성으로 심하게 쏠려 있는 신인 가수 기획이 조금은 솔로 쪽으로 다양화되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아이유가 현 가요계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 전했다.

그룹 빅뱅의 멤버 태양은 이번 솔로활동을 통해 뮤지션의 느낌을 굳혔다. 지난 7월 정규1집을 발표한 태양은 아이돌그룹 멤버들 중 솔로로 가장 확실하게 안착한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뛰어난 가창력과 밀도있는 퍼포먼스로 무대 장악력이 큰 태양은 솔로 무대에서 세련된 R&B로 어셔,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같은 팝가수 같은 느낌을 풍긴다. 작곡-작사 실력도 갖춰 솔로 뮤지션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아이돌 가수로는 유일하게 태양의 2008년 솔로앨범 'HOT'은 전문가들이 뽑은 2000년대 명반 79위에 올리기도 했다.
지난 8월, 5년 만에 6집으로 국내 가요계에 컴백한 '아시아의 별' 보아는 여자 솔로도 얼만큼 무대를 휘어잡을 수 있는 지 보여줬다. 또 본인이 국내 가요계에서 갖는 위치를 재확인했다. 대중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앳띤 모습을 지우고 카리스마 마돈나로 거듭난 보아다.
 
노래와 퍼포먼스가 동시에 되는 솔로 여가수가 부진했던 자리에 보아의 활약은 돋보였다. 6집 타이틀곡 '허리케인 비너스'로 가요프로그램 3주 연속 1위도 기록하며 대중적인 인기도 잡는데도 성공했다.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은 정성을 들인 솔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으로 첫 솔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인은 '차별화된 솔로 콘셉트'라는 호평을 받으며 온오프라인 차트를 석권 중다. 유무선 음악포털 도시락(www.dosirak.com) 발표한 10월 2주차(10일-16일) 주간 차트에 따르면 '돌이킬 수 없는'이 1위다.
 
후크송과 기계음으로 점철된 현 아이돌 음악계에서 탱고라는 정통 남미의 장르를 들고 나와 성공을 거두기는 어렵다. 거기에 신발을 신지 않고 무대에 서는 맨발의 디바 컨셉,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 댄서팀 등 무대를 위해 정성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윤상의 작업 참여, 차별화된 아이템들의 조합은 반전이라고 부를 만큼의 놀라운 컨셉을 만들어냈다.
넓게 보면 모두 아이돌이다. 그렇기에 이런 발전적인 솔로 활동은 더욱 고무적이다. 한 곳으로 쏠려가는 모습이 심한 현 가요계에 의미있는 성공 사례들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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