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차전] 필승 좌완 '불신'에 뼈아픈 삼성의 '3연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0.18 21: 24

추가 실점 순간. 원래 필승 계투 좌완이 나서야 하는 순간이었으나 극도의 난조 상황이라 기존 투수를 밀어붙여야 했고 결과는 쐐기 실점으로 이어졌다. 삼성 라이온즈가 '필승 좌완' 권혁(27) 없이 결국 한국시리즈 3연패로 벼랑 끝까지 몰렸다.
 
삼성은 18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9회말 추격전 전개에도 불구, 2-4로 패하고 말았다. 특히 추가 2실점한 8회초 상황서 권혁을 올리지 못한 채 정현욱-안지만으로 불펜을 꾸려야 했던 상황은 더욱 아쉬웠다.

 
1-2로 뒤진 삼성의 8회초. 5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정현욱은 박재상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교체 타이밍이 다가왔음을 알렸다. 평소 같으면 등번호 47번의 권혁이 나서 후속 박정권을 상대하거나 일찌감치 8회초 시작과 함께 올랐어야 하는 상황.
 
그러나 믿고 맡기기에 권혁의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경기서 평균 자책점 27.00의 극한 부진을 보이며 코칭스태프의 우려를 자아냈던 권혁은 지난 15일 1차전서도 박재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개선점을 보여주지 못한 채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정현욱-안지만과 함께 리드를 지키는 필승 계투 노릇을 하던 그 답지 않은 모습.
 
16일 2차전에서도 권혁은 박정권을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박경완에게 좌월 솔로포를 내주며 또다시 안 좋은 모습을 비췄다. "경력이 있는 좌완이니 스스로 살아나길 바란다"라는 선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권혁은 제 모습을 쉽게 찾지 못했다.
 
평소 같았다면 권혁은 박재상-박정권을 잇달아 상대했어야 옳다. 권혁은 두 좌타자를 상대로 2타수 무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나왔어야 당연한 카드였지만 현 상태가 너무도 좋지 않음을 알려준 순간이다.
 
결국 정현욱은 박정권에게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내주며 1-3으로 끌려가는 점수를 허용한 채 마운드를 물러나고 말았다. 바통을 이어받을 동료의 난조로 제 역할을 하던 정현욱이 결국 쐐기점을 내준 상황. 안방에서의 3차전마저 설욕에 실패한 삼성에는 더욱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권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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