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차전]정근우 '요술글러브', SK 3연승 낚았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0.18 21: 23

정근우(28, SK)의 요술글러브가 SK 와이번스를 한국시리즈 3연승으로 이끌었다.
정근우는 1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두 차례 그림같은 수비로 삼성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덕분에 SK는 삼성을 4-2로 물리쳤다.
SK는 1회 2점을 선취하고 1회말 1점을 허용하며 2-1의 불안한 리드를 지켜갔다. 한 점차 상황인 만큼 언제든지 홈런 한방 또는 수비에서 작은 실책으로 승부가 바뀔 수 있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수비는 안타에 비길 것이 못된다.

SK 정근우도 경기 전부터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정근우는 "우리가 2연패를 당한 뒤 4연승을 거둬봤기 때문에 비록 우리가 2승을 거두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타격 연습 뿐 아니라 수비 연습에도 집중하는 모습이 보였다. SK 구원 투수 정대현도 정근우에게 "넌 안타 못쳐도 좋으니까 수비나 해"라고 조언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
매서운 눈빛으로 경기에 집중하던 정근우는 5회말 그림같은 슬라이딩 캐치를 선보이며 병살로 연결했다. 정근우는 1사 1루에서 박석민의 우전 안타성 타구를 엉덩이로 슬라이딩하며 글러브 안으로 건졌다. 잡자 마자 탄력을 받아 벌떡 일어선 정근우는 2루 베이스를 지키고 있던 나주환에게 지체없이 송구했다. 그러자 나주환도 가볍게 1루에 송구하며 박석민을 잡아냈다.
'요술글러브' 수비는 7회에도 나왔다. 삼성은 7회말 선두타자 조영훈이 중전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2루 베이스 왼쪽으로 빠지는 강습 타구였다. 그러나 정근우는 왼팔을 쭉 뻗어 마법같이 공을 글러브 안으로 끌어 담았다. 2루 베이스 방향으로 달리는 상황에서 공을 잡은 만큼 송구 또한 문제였다. 하지만 정근우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다. 정근우는 몸을 하늘 높이 점프하며 상체와 하체를 반대로 틀어 1루수 박정권에게 정확히 송구해 조영훈을 잡아냈다.
정근우는 1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3경기 연속 안타도 기록했다. 타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 빛을 발하는 정근우의 헌신 덕분에 SK는 삼성에 3연승을 거두며 대망의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agassi@osen.co.kr
<사진>대구=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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