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팀의 주포이자 확실한 '가을 사나이'다. '무쇠로 만든' 박정권(29. SK 와이번스)가 꾸준한 포스트시즌 활약상을 선보이며 팀의 3연승에 공헌했다.
박정권은 18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팀의 4-2 승리에 힘을 쏟았다. 2-1로 살얼음 리드를 달리던 7회에는 상대 필승 계투 정현욱을 공략하는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작렬하며 확실한 쐐기점을 뽑았다. 삼성의 9회말 추격세를 감안하면 뜻깊은 타점이었다.

지난해 줄부상으로 인해 한국시리즈 우승 깃발을 KIA에 내준 SK였으나 박정권의 활약상은 눈부셨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경기서 4할7푼6리(21타수 10안타) 3홈런 8타점으로 불방망이를 뽐낸 박정권은 한국시리즈 7경기서도 3할9푼3리(28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이제는 자신이 팀의 중심타자임을 증명했다.
올 시즌 3할6리 18홈런 77타점 17도루를 기록하며 홈런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커리어하이 성적을 올린 박정권은 한국시리즈 3경기서도 4할(10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으로 '추남(秋男)'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은 아버지로 맞는 첫 시즌인만큼 선수 본인의 책임감도 막중한 상황이지만 그는 겸손했다.
"팀이 잘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아닌 다른 선수가 주목받아도 팀이 우승을 거두면 그거로 된 거다".
지난해 맹활약에도 불구, 아쉬운 준우승 이후 상심했을 지 모르는 선수의 마음을 먼저 헤아렸던 이웃들의 배려를 뒤늦게 알아챈 뒤 감사한 마음을 밝혔던 박정권. 이번에는 그가 명실상부한 '가을 사나이'로 이웃들의 축하를 한 몸에 받을 수 있을 것인가.
farinelli@osen.co.kr
<사진> ajyoung@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